유치원 버스 참사 딛고…눈물의 개교식

입력 2018.05.26 (21:38) 수정 2018.05.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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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중국 웨이하이에서 유치원생 11명이 통학버스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후 해당 학교가 '한국반'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할 곳도 없어질 처지가 됐었습니다.

극적으로, 불과 몇 달 만에 한국 학교가 여기에 건립됐습니다.

김도엽 특파원이 뜻깊은 개교식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제학교 부설 유치원생 11명이 숨진 지난해 통학버스 화재 참사.

학부모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던 건 해당 국제 학교가 운영난을 이유로 초.중등 한국부을 폐쇄하겠다고 한 겁니다.

교민들은 한국 학교를 스스로 건립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신장권/웨이하이 한국학교 설립위원회 간사 : "한국부 폐지하겠다는 소식까지 겹쳐져서 그럼 우리 학생들이 정말 배울 곳이 없고...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되는데..."]

십시일반 모아진 기금이 2억 5천만 원, 특히 희생자 유가족들은 성금으로 받은 48만 위안, 약 8천200만 원을 학교건립기금으로 모두 기탁했습니다.

[김미석/희생자 유가족 대표 : "성금이 쓰여지는 용도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그게 더 좋은 곳에 쓰여진다면 아이들도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할 것이고..."]

교육부도 관련 법령까지 개정해 승인 기간을 두 달 단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마침내 거행된 뜻깊은 개교식.

그 첫 순서는 버스 화재 희생자에 대한 추모식이었습니다

[이보배/학생/11학년 : "아이들 사진을 봤는데 되게 마음이 아팠어요. 이 학생들도 만약에 한국학교가 좀 더 일찍 세워졌더라면 이런 사고도 안 났을거고 그 학생들도 이제 예쁘게 자랐을텐데."]

학교 설립을 추진한지 불과 9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재외한국학교 건립 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웨이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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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버스 참사 딛고…눈물의 개교식
    • 입력 2018-05-26 21:42:48
    • 수정2018-05-26 22: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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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중국 웨이하이에서 유치원생 11명이 통학버스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후 해당 학교가 '한국반'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할 곳도 없어질 처지가 됐었습니다.

극적으로, 불과 몇 달 만에 한국 학교가 여기에 건립됐습니다.

김도엽 특파원이 뜻깊은 개교식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제학교 부설 유치원생 11명이 숨진 지난해 통학버스 화재 참사.

학부모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던 건 해당 국제 학교가 운영난을 이유로 초.중등 한국부을 폐쇄하겠다고 한 겁니다.

교민들은 한국 학교를 스스로 건립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신장권/웨이하이 한국학교 설립위원회 간사 : "한국부 폐지하겠다는 소식까지 겹쳐져서 그럼 우리 학생들이 정말 배울 곳이 없고...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되는데..."]

십시일반 모아진 기금이 2억 5천만 원, 특히 희생자 유가족들은 성금으로 받은 48만 위안, 약 8천200만 원을 학교건립기금으로 모두 기탁했습니다.

[김미석/희생자 유가족 대표 : "성금이 쓰여지는 용도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그게 더 좋은 곳에 쓰여진다면 아이들도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할 것이고..."]

교육부도 관련 법령까지 개정해 승인 기간을 두 달 단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마침내 거행된 뜻깊은 개교식.

그 첫 순서는 버스 화재 희생자에 대한 추모식이었습니다

[이보배/학생/11학년 : "아이들 사진을 봤는데 되게 마음이 아팠어요. 이 학생들도 만약에 한국학교가 좀 더 일찍 세워졌더라면 이런 사고도 안 났을거고 그 학생들도 이제 예쁘게 자랐을텐데."]

학교 설립을 추진한지 불과 9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재외한국학교 건립 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웨이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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