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 병충해 확산, 봄작물 비상

입력 2018.05.28 (18:15) 수정 2018.05.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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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비가 자주 내리고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수확을 앞둔 양파와 고추 등 농작물들이 병충해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군.

지금쯤이면 이파리가 푸릇푸릇해야 하지만 양파 밭마다 마치 폭탄을 맞은 듯 검게 변했습니다.

수확기를 앞둔 양파는 탁구 공보다 조금 큰데 그쳤고, 그나마 누르면 맥없이 부서집니다.

올봄에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검은 곰팡이가 원인인 '잎마름병'이 급속도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이승남/양파 재배 농민 : "일주일에 한 번 씩 비가 내려서 이 작황이 크질 못하고 잎마름 병이 다 와버렸습니다. 그래서 성장도 못 되고 이 물렁물렁해서 저장성도 없고 그래서 상인이 아예 오질 안 습니다."]

무안군 양파밭 가운데 55%가 잎마름병 피해를 보면서 올해 출하를 아예 포기했습니다.

고추농가에서는 토마토반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다 자란 고춧대를 뽑아내는 것이 일입니다.

겨울철 이상기온으로 토마토반점 바이러스를 보균한 총채벌레가 살아남는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신안군에서는 최근 3년 사이 피해 면적이 2배로 늘었습니다.

[윤동남/고추 재배 농민 : "고추가 점이 이렇게 다 박혀 버려 하얀 점이... 팔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고 버릴 수 밖에 없어요."]

농민들은 기상변화로 봄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에 특별자연재해지역 선포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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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온다습’ 병충해 확산, 봄작물 비상
    • 입력 2018-05-28 18:29:04
    • 수정2018-05-28 18: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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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비가 자주 내리고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수확을 앞둔 양파와 고추 등 농작물들이 병충해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군.

지금쯤이면 이파리가 푸릇푸릇해야 하지만 양파 밭마다 마치 폭탄을 맞은 듯 검게 변했습니다.

수확기를 앞둔 양파는 탁구 공보다 조금 큰데 그쳤고, 그나마 누르면 맥없이 부서집니다.

올봄에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검은 곰팡이가 원인인 '잎마름병'이 급속도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이승남/양파 재배 농민 : "일주일에 한 번 씩 비가 내려서 이 작황이 크질 못하고 잎마름 병이 다 와버렸습니다. 그래서 성장도 못 되고 이 물렁물렁해서 저장성도 없고 그래서 상인이 아예 오질 안 습니다."]

무안군 양파밭 가운데 55%가 잎마름병 피해를 보면서 올해 출하를 아예 포기했습니다.

고추농가에서는 토마토반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다 자란 고춧대를 뽑아내는 것이 일입니다.

겨울철 이상기온으로 토마토반점 바이러스를 보균한 총채벌레가 살아남는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신안군에서는 최근 3년 사이 피해 면적이 2배로 늘었습니다.

[윤동남/고추 재배 농민 : "고추가 점이 이렇게 다 박혀 버려 하얀 점이... 팔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고 버릴 수 밖에 없어요."]

농민들은 기상변화로 봄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에 특별자연재해지역 선포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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