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원보다 확실한 ‘체제 보장’…북미 속내는?

입력 2018.05.29 (06:31) 수정 2018.05.2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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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북한이 원하는 '체제 보장'에 대해선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체제 보장'이 북미에겐 어떤 의미인지, 양국의 속내를 김경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22일 : "김정은 위원장은 행복할 것입니다. 그의 나라는 부자가 될 것입니다. 그의 나라는 열심히 일하고 매우 번영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의 기술과 자원으로도 남부럽지 않게 잘 살 수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 지원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선 체제 안전 보장이 필수라는 분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봅니다."]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 테러지원국 해제, 그리고 북미 수교를 거쳐 평화 협정 체결까지,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장치가 필요한 겁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 내용이 빠진 그런 체제 보장, 그것은 북한으로서는 속빈 강정이지. 군사적 적대 행위 종식 그 약속을 받아야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김 위원장의 신변을 지켜주겠다는 소극적인 답변만 내놓은 상탭니다.

이 때문에 체제 보장보다는 경제 지원을 통해 비핵화를 이끌겠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도 속내는 복잡합니다.

30년 가까이 북한이 핵을 숨겨왔기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는 체제 보장을 먼저 해주면 안 된다는 뿌리 깊은 불신이 있습니다.

동북아 정세도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선 오바마 행정부 이후 채택한 아시아 중시정책, 즉 중국 견제가 좀 더 용이할 수 있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 : "미국과 중국 간의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들, 이 부분이 (미국 입장에서) 동아시아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면, 실은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사드 배치 명분도 약해집니다.

여기에 불가침조약을 맺을 경우 어느 정도 구속력을 갖출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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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지원보다 확실한 ‘체제 보장’…북미 속내는?
    • 입력 2018-05-29 06:42:55
    • 수정2018-05-29 07: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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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북한이 원하는 '체제 보장'에 대해선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체제 보장'이 북미에겐 어떤 의미인지, 양국의 속내를 김경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22일 : "김정은 위원장은 행복할 것입니다. 그의 나라는 부자가 될 것입니다. 그의 나라는 열심히 일하고 매우 번영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의 기술과 자원으로도 남부럽지 않게 잘 살 수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 지원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선 체제 안전 보장이 필수라는 분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봅니다."]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 테러지원국 해제, 그리고 북미 수교를 거쳐 평화 협정 체결까지,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장치가 필요한 겁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 내용이 빠진 그런 체제 보장, 그것은 북한으로서는 속빈 강정이지. 군사적 적대 행위 종식 그 약속을 받아야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김 위원장의 신변을 지켜주겠다는 소극적인 답변만 내놓은 상탭니다.

이 때문에 체제 보장보다는 경제 지원을 통해 비핵화를 이끌겠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도 속내는 복잡합니다.

30년 가까이 북한이 핵을 숨겨왔기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는 체제 보장을 먼저 해주면 안 된다는 뿌리 깊은 불신이 있습니다.

동북아 정세도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선 오바마 행정부 이후 채택한 아시아 중시정책, 즉 중국 견제가 좀 더 용이할 수 있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 : "미국과 중국 간의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들, 이 부분이 (미국 입장에서) 동아시아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면, 실은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사드 배치 명분도 약해집니다.

여기에 불가침조약을 맺을 경우 어느 정도 구속력을 갖출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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