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안 판사 “사찰 자체가 심각한 범죄”…수사 촉구

입력 2018.05.29 (06:33) 수정 2018.05.2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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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승태 대법원의 법원행정처가 대법원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판사들을 뒷조사 한 문건이 최근 확인됐죠.

그 중에서도 재산 내역 등 가장 집요한 뒷조사를 당한 게 차성안 판사인데요.

차 판사가 KBS 스튜디오 출연해 그동안의 심경을 전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KBS 9시뉴스에 출연한 차성안 판사는 분노와 비참함을 느낀다면서, 불이익 여부를 떠나 사찰 자체가 범죄라고 밝혔습니다.

[차성안/판사 : "반대 목소리 내는 판사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그런 단체들을 축소, 해체하려고 했던 것 그 자체가 심각한 불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예측 불허의 돌출 판결을 조율한다"는 문건 내용이 재판 현장에서 어떻게 실행되는지 설명했습니다.

[차성안/판사 : "아는 동기 판사 통해서 재판장이나 주심판사에게 전화해서 사건이 잘 진행되느냐, 어떤 게 문제냐, 선고를 언제 할 거냐. 사실 재판부만 알 수 있는 비밀스러운 정보를빼내서 예측가능한 판결을 확보하는 것, 그런 행위 자체가 재판 개입에 해당할 여지가있다고 생각합니다."]

차 판사는 또 이런 행위는 직권남용 범죄 혐의에 해당한다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당시 법원 수뇌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차성안/판사 : "(법원 수뇌부가) 보고 받았는지 여부는 계속 제대로 조사가 안 됐는데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전 법원행정처장에게 보고 됐다는 게 일부 보고서에 있었는데. 바로 그런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세월호 사건 재판부 배당 방안'이나 '조선일보 보도 요청 사항' 등 조사단이 공개하지 않은 문건의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차성안/판사 : "이걸 덮고 넘어간다면 3천 명 판사들이 묵묵히 일하고 있거든요. 그분들조차 다 불신당하고 사법부가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저도 마음이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법에 따라서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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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성안 판사 “사찰 자체가 심각한 범죄”…수사 촉구
    • 입력 2018-05-29 06:44:57
    • 수정2018-05-29 08: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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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승태 대법원의 법원행정처가 대법원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판사들을 뒷조사 한 문건이 최근 확인됐죠.

그 중에서도 재산 내역 등 가장 집요한 뒷조사를 당한 게 차성안 판사인데요.

차 판사가 KBS 스튜디오 출연해 그동안의 심경을 전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KBS 9시뉴스에 출연한 차성안 판사는 분노와 비참함을 느낀다면서, 불이익 여부를 떠나 사찰 자체가 범죄라고 밝혔습니다.

[차성안/판사 : "반대 목소리 내는 판사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그런 단체들을 축소, 해체하려고 했던 것 그 자체가 심각한 불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예측 불허의 돌출 판결을 조율한다"는 문건 내용이 재판 현장에서 어떻게 실행되는지 설명했습니다.

[차성안/판사 : "아는 동기 판사 통해서 재판장이나 주심판사에게 전화해서 사건이 잘 진행되느냐, 어떤 게 문제냐, 선고를 언제 할 거냐. 사실 재판부만 알 수 있는 비밀스러운 정보를빼내서 예측가능한 판결을 확보하는 것, 그런 행위 자체가 재판 개입에 해당할 여지가있다고 생각합니다."]

차 판사는 또 이런 행위는 직권남용 범죄 혐의에 해당한다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당시 법원 수뇌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차성안/판사 : "(법원 수뇌부가) 보고 받았는지 여부는 계속 제대로 조사가 안 됐는데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전 법원행정처장에게 보고 됐다는 게 일부 보고서에 있었는데. 바로 그런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세월호 사건 재판부 배당 방안'이나 '조선일보 보도 요청 사항' 등 조사단이 공개하지 않은 문건의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차성안/판사 : "이걸 덮고 넘어간다면 3천 명 판사들이 묵묵히 일하고 있거든요. 그분들조차 다 불신당하고 사법부가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저도 마음이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법에 따라서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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