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 입찰비리 의혹
입력 2002.10.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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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산업단지를 개발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입찰비리 의혹을 고발합니다.
김원장 기자의 보도를 보면 입찰 전후의 모든 과정이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시화공업단지 내 53만 제곱미터의 시설용지를 입찰 분양했습니다.
입찰에는 5개 업체가 참가해 함 속에서 제비를 뽑아 본추첨의 순서를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K업체가 1번이 써진 제비를 뽑아 가장 먼저 본추첨 제비를 뽑을 권리를 얻었습니다.
잠시 후 K업체는 본추첨에서도 관인이 찍힌 제비를 뽑아 낙찰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러자 탈락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입찰에 쓰인 5개의 제비 중 K업체가 뽑은 제비만 스테플러가 한쪽으로 치우쳐 찍혔다는 것입니다.
실제 4개의 제비는 수직선과 걸쳐 있지만 K업체가 뽑은 제비는 수직선에 걸쳐 있지 않습니다.
순서를 결정했던 제비 역시 이런 식으로 1번 제비만 스테플러가 한쪽에 치우쳐 찍혀 있습니다.
결국 입찰은 무효가 됐습니다.
⊙입찰 참가업체 관계자: (K업체는) 거의 30초 가까이 소모했습니다.
⊙기자: 손을 넣어 함 안에 30초 가까이 있었단 말입니까?
⊙입찰 참가업체 관계자: 예.
⊙기자: 잠시 후 재입찰이 실시됐습니다.
이번에는 5개 봉투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돼 역시 K업체가 낙찰봉투를 골랐습니다.
하지만 함에도 넣지 않은 봉투에는 일련번호까지 표시돼 있었습니다.
이 입찰을 실질적으로 진행한 사람은 당시 관할지역 본부장인 정 모씨입니다.
씨는 입찰을 담당하는 시와 기업 지원팀이 있는데도 입찰 하루 전 자신이 직접 관인과 스테플러를 찍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씨는 직원들의 일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 모씨(당시 입찰책임자): 엄격하게 하라고 지시가 내려왔죠. 또 말썽이 있을까봐 내가 한 거고...
⊙기자: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시설부지를 낙찰받은 K업체는 두 주 만에 수주를 포기했습니다.
이유는 과도한 부채 때문, 그러자 공단은 10%의 위약금도 받지 않고 이를 승인해 주었습니다.
⊙한국 산업단지 공단 담당자: 저희들이 IMF 이후에 경기 침체에 따라 기업들이 어려운 관계로 명의변경을 허용해 줬습니다.
⊙기자: 문제가 불거지자 산자부는 자체 감사에 나서 정 씨의 의혹을 대부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수사의뢰도 않은 채 징계는 감봉 1개월에 그쳤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김원장 기자의 보도를 보면 입찰 전후의 모든 과정이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시화공업단지 내 53만 제곱미터의 시설용지를 입찰 분양했습니다.
입찰에는 5개 업체가 참가해 함 속에서 제비를 뽑아 본추첨의 순서를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K업체가 1번이 써진 제비를 뽑아 가장 먼저 본추첨 제비를 뽑을 권리를 얻었습니다.
잠시 후 K업체는 본추첨에서도 관인이 찍힌 제비를 뽑아 낙찰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러자 탈락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입찰에 쓰인 5개의 제비 중 K업체가 뽑은 제비만 스테플러가 한쪽으로 치우쳐 찍혔다는 것입니다.
실제 4개의 제비는 수직선과 걸쳐 있지만 K업체가 뽑은 제비는 수직선에 걸쳐 있지 않습니다.
순서를 결정했던 제비 역시 이런 식으로 1번 제비만 스테플러가 한쪽에 치우쳐 찍혀 있습니다.
결국 입찰은 무효가 됐습니다.
⊙입찰 참가업체 관계자: (K업체는) 거의 30초 가까이 소모했습니다.
⊙기자: 손을 넣어 함 안에 30초 가까이 있었단 말입니까?
⊙입찰 참가업체 관계자: 예.
⊙기자: 잠시 후 재입찰이 실시됐습니다.
이번에는 5개 봉투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돼 역시 K업체가 낙찰봉투를 골랐습니다.
하지만 함에도 넣지 않은 봉투에는 일련번호까지 표시돼 있었습니다.
이 입찰을 실질적으로 진행한 사람은 당시 관할지역 본부장인 정 모씨입니다.
씨는 입찰을 담당하는 시와 기업 지원팀이 있는데도 입찰 하루 전 자신이 직접 관인과 스테플러를 찍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씨는 직원들의 일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 모씨(당시 입찰책임자): 엄격하게 하라고 지시가 내려왔죠. 또 말썽이 있을까봐 내가 한 거고...
⊙기자: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시설부지를 낙찰받은 K업체는 두 주 만에 수주를 포기했습니다.
이유는 과도한 부채 때문, 그러자 공단은 10%의 위약금도 받지 않고 이를 승인해 주었습니다.
⊙한국 산업단지 공단 담당자: 저희들이 IMF 이후에 경기 침체에 따라 기업들이 어려운 관계로 명의변경을 허용해 줬습니다.
⊙기자: 문제가 불거지자 산자부는 자체 감사에 나서 정 씨의 의혹을 대부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수사의뢰도 않은 채 징계는 감봉 1개월에 그쳤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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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업단지공단 입찰비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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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2-10-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전국의 산업단지를 개발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입찰비리 의혹을 고발합니다.
김원장 기자의 보도를 보면 입찰 전후의 모든 과정이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시화공업단지 내 53만 제곱미터의 시설용지를 입찰 분양했습니다.
입찰에는 5개 업체가 참가해 함 속에서 제비를 뽑아 본추첨의 순서를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K업체가 1번이 써진 제비를 뽑아 가장 먼저 본추첨 제비를 뽑을 권리를 얻었습니다.
잠시 후 K업체는 본추첨에서도 관인이 찍힌 제비를 뽑아 낙찰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러자 탈락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입찰에 쓰인 5개의 제비 중 K업체가 뽑은 제비만 스테플러가 한쪽으로 치우쳐 찍혔다는 것입니다.
실제 4개의 제비는 수직선과 걸쳐 있지만 K업체가 뽑은 제비는 수직선에 걸쳐 있지 않습니다.
순서를 결정했던 제비 역시 이런 식으로 1번 제비만 스테플러가 한쪽에 치우쳐 찍혀 있습니다.
결국 입찰은 무효가 됐습니다.
⊙입찰 참가업체 관계자: (K업체는) 거의 30초 가까이 소모했습니다.
⊙기자: 손을 넣어 함 안에 30초 가까이 있었단 말입니까?
⊙입찰 참가업체 관계자: 예.
⊙기자: 잠시 후 재입찰이 실시됐습니다.
이번에는 5개 봉투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돼 역시 K업체가 낙찰봉투를 골랐습니다.
하지만 함에도 넣지 않은 봉투에는 일련번호까지 표시돼 있었습니다.
이 입찰을 실질적으로 진행한 사람은 당시 관할지역 본부장인 정 모씨입니다.
씨는 입찰을 담당하는 시와 기업 지원팀이 있는데도 입찰 하루 전 자신이 직접 관인과 스테플러를 찍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씨는 직원들의 일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 모씨(당시 입찰책임자): 엄격하게 하라고 지시가 내려왔죠. 또 말썽이 있을까봐 내가 한 거고...
⊙기자: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시설부지를 낙찰받은 K업체는 두 주 만에 수주를 포기했습니다.
이유는 과도한 부채 때문, 그러자 공단은 10%의 위약금도 받지 않고 이를 승인해 주었습니다.
⊙한국 산업단지 공단 담당자: 저희들이 IMF 이후에 경기 침체에 따라 기업들이 어려운 관계로 명의변경을 허용해 줬습니다.
⊙기자: 문제가 불거지자 산자부는 자체 감사에 나서 정 씨의 의혹을 대부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수사의뢰도 않은 채 징계는 감봉 1개월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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