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 정보 제공’ 거액 챙긴 복지부 고위공무원 구속

입력 2018.05.29 (19:19) 수정 2018.05.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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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건복지부의 고위 공무원이 병원장에게 뇌물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기를 바라는 병원 측에 관련 정보를 주고 병원의 법인카드를 받았는데요,

몇 년 동안 마음껏 쓰고 다녔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에 있는 '가천길병원'입니다.

지난 2013년 정부로부터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공무원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뇌물수수 혐의로 복지부 국장급 56살 허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가천 길병원장 66살 이 모 씨 등 2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허 씨는 지난 2012년 길병원 측에 연구중심병원 선정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대가로 3억 5천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3년 3월부터 5년 가까이 법인카드 8개를 받아 사용하고 대금 결제는 병원이 했습니다.

주된 사용처는 유흥업소나 골프장 등이었습니다.

[박재흥/경찰청 특수수사 1팀장 : "(연구중심병원) 선정이 끝난 뒤에도 이 사람(허 씨)이 진급해서 주무 국장으로 오거나 다른 사업과 관련되기 때문에 계속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카드를 교체해줬다고..."]

허 씨는 병원 측의 인재발굴 요청을 받고 관련 비용을 썼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병원장 이 씨는 병원 직원 등의 명의로 국회의원 후원회에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길병원에서 자금을 받아 국회 보건복지위와 인천 지역의 국회의원 15명에게 불법 정치자금 4천6백만 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만 해당 의원 측이 후원금 출처를 알았다고 볼 만한 정황을 찾지 못해 의원실 관계자 등을 직접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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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중심병원 정보 제공’ 거액 챙긴 복지부 고위공무원 구속
    • 입력 2018-05-29 19:20:53
    • 수정2018-05-29 19: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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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건복지부의 고위 공무원이 병원장에게 뇌물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기를 바라는 병원 측에 관련 정보를 주고 병원의 법인카드를 받았는데요,

몇 년 동안 마음껏 쓰고 다녔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에 있는 '가천길병원'입니다.

지난 2013년 정부로부터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공무원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뇌물수수 혐의로 복지부 국장급 56살 허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가천 길병원장 66살 이 모 씨 등 2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허 씨는 지난 2012년 길병원 측에 연구중심병원 선정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대가로 3억 5천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3년 3월부터 5년 가까이 법인카드 8개를 받아 사용하고 대금 결제는 병원이 했습니다.

주된 사용처는 유흥업소나 골프장 등이었습니다.

[박재흥/경찰청 특수수사 1팀장 : "(연구중심병원) 선정이 끝난 뒤에도 이 사람(허 씨)이 진급해서 주무 국장으로 오거나 다른 사업과 관련되기 때문에 계속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카드를 교체해줬다고..."]

허 씨는 병원 측의 인재발굴 요청을 받고 관련 비용을 썼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병원장 이 씨는 병원 직원 등의 명의로 국회의원 후원회에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길병원에서 자금을 받아 국회 보건복지위와 인천 지역의 국회의원 15명에게 불법 정치자금 4천6백만 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만 해당 의원 측이 후원금 출처를 알았다고 볼 만한 정황을 찾지 못해 의원실 관계자 등을 직접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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