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바이러스 99.99% 제거”…과열 경쟁에 부당 광고 난립

입력 2018.05.29 (21:35) 수정 2018.05.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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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이런 뿌연 하늘을 자주 보게 됩니다.

1년 내내 미세먼지 걱정하게 되면서 집집마다 생활필수품이 되다시피한 게 있는데요.

바로 이 공기청정깁니다.

한 대형 가전마트를 가봤더니, 올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이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올해는 시장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다보니, 업체간 판매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유해물질 제거 성능을 앞세운 광고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 과장 광고를 한 업체 7곳을 적발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업체의 공기청정기 광고입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99.9% 제거해준다는 문구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여러 유해물질을 99% 이상 없애준다는 표현은 공기청정제품 광고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임동원/서울시 강동구 : "광고를 너무 잘해주시니까 믿음이 가죠. 그들이 뭐 진심으로 하겠지 뭐 거짓으로 하겠어요?"]

하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업체들이 내세우는 유해물질 제거율은 실험실에서 한 실험 결과, 매우 작은 공간을 밀폐해놓고 측정한 거라 일상생활에서 잴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실험 결과는 크게 광고하면서 실험 조건 등은 작은 글씨로 표시하거나 생략하는 게 업계 관행이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런 관행이 부당 광고라며,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성능을 오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 섭니다.

[인민호/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전정보과장 : "소비자들의 생활환경과는 상당히 현격한 차이가 존재하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는 그런 실험결과를 가지고 제품의 일반적인 성능인 것처럼 광고를 했다는 판단입니다."]

공정위는 7개 업체를 적발해 시정명령과 위반 사실 공표명령을 내리면서, 5개 업체에는 15억 원대 과징금도 부과했습니다.

또, 성능 실험결과를 활용하는 광고가 어떠한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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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9 21:29:50
    • 수정2018-05-29 21: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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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이런 뿌연 하늘을 자주 보게 됩니다.

1년 내내 미세먼지 걱정하게 되면서 집집마다 생활필수품이 되다시피한 게 있는데요.

바로 이 공기청정깁니다.

한 대형 가전마트를 가봤더니, 올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이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올해는 시장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다보니, 업체간 판매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유해물질 제거 성능을 앞세운 광고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 과장 광고를 한 업체 7곳을 적발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업체의 공기청정기 광고입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99.9% 제거해준다는 문구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여러 유해물질을 99% 이상 없애준다는 표현은 공기청정제품 광고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임동원/서울시 강동구 : "광고를 너무 잘해주시니까 믿음이 가죠. 그들이 뭐 진심으로 하겠지 뭐 거짓으로 하겠어요?"]

하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업체들이 내세우는 유해물질 제거율은 실험실에서 한 실험 결과, 매우 작은 공간을 밀폐해놓고 측정한 거라 일상생활에서 잴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실험 결과는 크게 광고하면서 실험 조건 등은 작은 글씨로 표시하거나 생략하는 게 업계 관행이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런 관행이 부당 광고라며,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성능을 오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 섭니다.

[인민호/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전정보과장 : "소비자들의 생활환경과는 상당히 현격한 차이가 존재하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는 그런 실험결과를 가지고 제품의 일반적인 성능인 것처럼 광고를 했다는 판단입니다."]

공정위는 7개 업체를 적발해 시정명령과 위반 사실 공표명령을 내리면서, 5개 업체에는 15억 원대 과징금도 부과했습니다.

또, 성능 실험결과를 활용하는 광고가 어떠한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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