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코 앞인데…‘녹조 주범’ 가축분뇨 무더기 방치

입력 2018.05.29 (21:37) 수정 2018.05.30 (09: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충청권 지역 주민들 식수원인 대청호는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 현상이 큰 골칫거리인데요.

올해도 녹조 발생의 주범으로 꼽히는 가축분뇨가 곳곳에 방치돼 있어 식수 오염 사태가 또 재발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복판에 가축분뇨 더미 150톤 가량이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제대로 덮여있지 않고, 그나마 덮어놓은 곳도 새까만 침출수가 줄줄 흐릅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이곳과 인근 하천과의 거리는 불과 50미터 남짓입니다.

비 오면, 이 농수로를 따라 분뇨가 하천에 유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천은 북쪽에서 내려온 또 다른 물줄기와 만나고 중부권 최대 식수원, 대청호로 흘러듭니다.

[최충식/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 : "하천이 자정정화능력을 상실하고 그 물이 대형 호수로 유입되기 때문에 대형 호수에도 큰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비만 오면 언제든 4백만 명의 식수원 대청호로 흘러들 수 밖에 없는 가축분뇨 침출수.

오염 농도는 얼마나 될까?

녹조 유발 물질 농도가 부영양화 기준치의 만 7천배를 넘어섭니다.

소량의 가축 분뇨로도 녹조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겁니다.

[최돈혁/한국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본부 수환경센터장 : "방치 축분에 의한 침출수의 수질농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녹조 발생의 주요한 인자로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축분뇨는 축산농가에서도 쌓아두지만, 대부분은 단속이 느슨한 경작 농가가 사들인 겁니다.

가축분뇨가 일반 퇴비보다 반값 이상 싸기 때문입니다.

[대청호 상류 농민 : "전부 이거 사오는 거야 이게. 15톤 덤프 하나에 20만원씩 주고 전부 사오는 거야 이게. 가축 먹이는 사람들한테 가서..."]

한강과 낙동강에서 벌써 유해남조류가 출현한 상황, 침출수가 쏟아질 장마까지는 이제 겨우 한 달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마 코 앞인데…‘녹조 주범’ 가축분뇨 무더기 방치
    • 입력 2018-05-29 21:29:50
    • 수정2018-05-30 09:13:27
    뉴스 9
[앵커] 충청권 지역 주민들 식수원인 대청호는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 현상이 큰 골칫거리인데요. 올해도 녹조 발생의 주범으로 꼽히는 가축분뇨가 곳곳에 방치돼 있어 식수 오염 사태가 또 재발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복판에 가축분뇨 더미 150톤 가량이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제대로 덮여있지 않고, 그나마 덮어놓은 곳도 새까만 침출수가 줄줄 흐릅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이곳과 인근 하천과의 거리는 불과 50미터 남짓입니다. 비 오면, 이 농수로를 따라 분뇨가 하천에 유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천은 북쪽에서 내려온 또 다른 물줄기와 만나고 중부권 최대 식수원, 대청호로 흘러듭니다. [최충식/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 : "하천이 자정정화능력을 상실하고 그 물이 대형 호수로 유입되기 때문에 대형 호수에도 큰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비만 오면 언제든 4백만 명의 식수원 대청호로 흘러들 수 밖에 없는 가축분뇨 침출수. 오염 농도는 얼마나 될까? 녹조 유발 물질 농도가 부영양화 기준치의 만 7천배를 넘어섭니다. 소량의 가축 분뇨로도 녹조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겁니다. [최돈혁/한국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본부 수환경센터장 : "방치 축분에 의한 침출수의 수질농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녹조 발생의 주요한 인자로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축분뇨는 축산농가에서도 쌓아두지만, 대부분은 단속이 느슨한 경작 농가가 사들인 겁니다. 가축분뇨가 일반 퇴비보다 반값 이상 싸기 때문입니다. [대청호 상류 농민 : "전부 이거 사오는 거야 이게. 15톤 덤프 하나에 20만원씩 주고 전부 사오는 거야 이게. 가축 먹이는 사람들한테 가서..."] 한강과 낙동강에서 벌써 유해남조류가 출현한 상황, 침출수가 쏟아질 장마까지는 이제 겨우 한 달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