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죽은 과일들…‘냉해’ 피해로 농사 포기

입력 2018.06.05 (21:43) 수정 2018.06.0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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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창 과일이 영글어야 할 요즘 과수 농가들이 냉해로 울상입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 왜 그런 걸까요?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줄지어 선 포도나무들, 대부분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예년 같으면 포도 알이 굵어질 때지만, 올해는 꽃눈부터 마르더니 순식간에 밭 전체가 황폐해졌습니다.

[김주석/포도 재배 농민 : "한 300주 되는데, 지금은 250주 죽고…. 이 포도나무 심은 지가 14년째예요. 그런데 올해 처음 그랬어요."]

사과밭 피해는 더 큽니다.

한창 푸르러야 할 나무들은 여기저기 말라죽었고, 그나마 몇 없는 사과도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다 자라더라도 팔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농민들은 4월 초의 때아닌 이상저온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 한창 꽃이 피어야 할 시기에, 갑자기 눈이 내리는 등 한파가 몰아쳤다는 겁니다.

[김근재/사과 재배 농민 : "서리하고 눈이 오는 바람에 꽃은 잘 폈는데, 수정이 안 되는 바람에 이게 많이 달릴 사과가 지금 몇 개가 없잖아요."]

전국의 낙과 피해는 사과 3천9백 헥타르, 배 천5백 헥타르 등 모두 6천여 헥타르, 상품성 저하로 팔기 어려워진 과일까지 합하면 피해는 계속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추석 전에 수확되는 조생종 사과의 피해가 큽니다.

추석 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정부는 피해가 심한 농가에 생계비와 저금리 대출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이미 올해 농사를 포기한 농민이 속출하면서, 과일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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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라죽은 과일들…‘냉해’ 피해로 농사 포기
    • 입력 2018-06-05 21:45:06
    • 수정2018-06-06 09: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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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창 과일이 영글어야 할 요즘 과수 농가들이 냉해로 울상입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 왜 그런 걸까요?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줄지어 선 포도나무들, 대부분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예년 같으면 포도 알이 굵어질 때지만, 올해는 꽃눈부터 마르더니 순식간에 밭 전체가 황폐해졌습니다. [김주석/포도 재배 농민 : "한 300주 되는데, 지금은 250주 죽고…. 이 포도나무 심은 지가 14년째예요. 그런데 올해 처음 그랬어요."] 사과밭 피해는 더 큽니다. 한창 푸르러야 할 나무들은 여기저기 말라죽었고, 그나마 몇 없는 사과도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다 자라더라도 팔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농민들은 4월 초의 때아닌 이상저온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 한창 꽃이 피어야 할 시기에, 갑자기 눈이 내리는 등 한파가 몰아쳤다는 겁니다. [김근재/사과 재배 농민 : "서리하고 눈이 오는 바람에 꽃은 잘 폈는데, 수정이 안 되는 바람에 이게 많이 달릴 사과가 지금 몇 개가 없잖아요."] 전국의 낙과 피해는 사과 3천9백 헥타르, 배 천5백 헥타르 등 모두 6천여 헥타르, 상품성 저하로 팔기 어려워진 과일까지 합하면 피해는 계속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추석 전에 수확되는 조생종 사과의 피해가 큽니다. 추석 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정부는 피해가 심한 농가에 생계비와 저금리 대출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이미 올해 농사를 포기한 농민이 속출하면서, 과일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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