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블랙리스트 의혹…“현대기아차 대리점 재취업 불가능”

입력 2018.06.08 (12:31) 수정 2018.06.0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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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속해 있는 현대기아차 대리점들이 연쇄 폐업되는 과정에 현대기아차 본사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증언, 보도해드렸는데요.

본사가 노조 가입 명단을 파악해 재취업 등 불이익을 주는데 관여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정부의 한 식당, 2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 대리점이었습니다.

당시 대리점의 비정규직 판매 사원들이 노조에 가입하자 점주가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현대차 OO 대리점주/2015.9.25 녹취 : "본사(현대차)에서도 다 전원 색출해 갖고 어떤 나름대로의 조치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거 같은데, 혹시라도 여러분들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탈퇴를 하세요."]

이후 대리점은 폐업했고, 노조에 가입했던 비정규직 판매 사원 10여 명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인근 기아차 대리점 등에 입사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13년 동안 근무한 판매 사원도 노조에 가입한 뒤 원래 일하던 기아차 대리점이 문을 닫으면서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봉원/前 기아차 대리점 판매 사원 : "다른 대리점에 들어가려고 많이 (시도) 했어요. 근데 현대기아나 블랙리스트가 다 퍼져서 저희가 갈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기아차 대리점주들의 대화 곳곳에서도 이런 정황이 확인됩니다.

[김OO/현대차 △△ 대리점주/2015년 9월 : "여러분도 여기서 나가면 어디 현대자동차 이제 끝입니다. 기아도 못가요. 낙인이 찍혀서..."]

[기아차 △△ 대리점주/2016.2.2 녹취 : "현대(차) 대리점 뿐만 아니라 벌써 뭐 기아자동차 대리점 까지도 다 그쪽 사람들(노조)의 명단이 다 전국적으로 펴졌습니다."]

[김선영/자동차판매연대 지회상/2016.2.2 녹취 : "대표님도 받으셨어요? (현대차 OO) 대리점 (노조) 명단? (다 받았지)."]

본사가 대리점주를 부추겨 판매 사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노동자가 아니어서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상훈/OO 모터스 대표/前 기아차 대리점주 : "행정소송을 제가 했죠. 기아차 본사에서 하라고 해서 했는데... 그냥 끊어버리더라고요. 저를..."]

현대차 그룹측은 대리점과 판매 사원의 계약 관계에 본사가 관여할 이유가 없고, 노조 블랙리스트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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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블랙리스트 의혹…“현대기아차 대리점 재취업 불가능”
    • 입력 2018-06-08 12:34:40
    • 수정2018-06-08 12: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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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속해 있는 현대기아차 대리점들이 연쇄 폐업되는 과정에 현대기아차 본사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증언, 보도해드렸는데요.

본사가 노조 가입 명단을 파악해 재취업 등 불이익을 주는데 관여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정부의 한 식당, 2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 대리점이었습니다.

당시 대리점의 비정규직 판매 사원들이 노조에 가입하자 점주가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현대차 OO 대리점주/2015.9.25 녹취 : "본사(현대차)에서도 다 전원 색출해 갖고 어떤 나름대로의 조치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거 같은데, 혹시라도 여러분들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탈퇴를 하세요."]

이후 대리점은 폐업했고, 노조에 가입했던 비정규직 판매 사원 10여 명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인근 기아차 대리점 등에 입사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13년 동안 근무한 판매 사원도 노조에 가입한 뒤 원래 일하던 기아차 대리점이 문을 닫으면서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봉원/前 기아차 대리점 판매 사원 : "다른 대리점에 들어가려고 많이 (시도) 했어요. 근데 현대기아나 블랙리스트가 다 퍼져서 저희가 갈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기아차 대리점주들의 대화 곳곳에서도 이런 정황이 확인됩니다.

[김OO/현대차 △△ 대리점주/2015년 9월 : "여러분도 여기서 나가면 어디 현대자동차 이제 끝입니다. 기아도 못가요. 낙인이 찍혀서..."]

[기아차 △△ 대리점주/2016.2.2 녹취 : "현대(차) 대리점 뿐만 아니라 벌써 뭐 기아자동차 대리점 까지도 다 그쪽 사람들(노조)의 명단이 다 전국적으로 펴졌습니다."]

[김선영/자동차판매연대 지회상/2016.2.2 녹취 : "대표님도 받으셨어요? (현대차 OO) 대리점 (노조) 명단? (다 받았지)."]

본사가 대리점주를 부추겨 판매 사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노동자가 아니어서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상훈/OO 모터스 대표/前 기아차 대리점주 : "행정소송을 제가 했죠. 기아차 본사에서 하라고 해서 했는데... 그냥 끊어버리더라고요. 저를..."]

현대차 그룹측은 대리점과 판매 사원의 계약 관계에 본사가 관여할 이유가 없고, 노조 블랙리스트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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