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자마라톤의 숨은 은인

입력 2002.10.1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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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아시안게임 여자 마라톤에서 함봉실이 우승하던 순간, 남몰래 눈물을 흘린 한 재일동포가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북한 여자마라톤을 지원해 온 재일동포 배광행 씨를 한성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남북한 응원단의 환호 속에 가장 먼저 메인스타디움에 등장한 함봉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50대의 중년 남자와 가장 먼저 우승의 감격을 나눕니다.
주인공은 북한팀 관계자가 아닌 재일동포 배광행 씨입니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배광행 씨는 함봉실이 16살이던 13년 전부터 사재를 털어 북한 여자마라톤을 지원해 왔습니다.
⊙배광행(재일동포 사업가): 끌어안았는데 봉실이도 그때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러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기자: 함봉실은 이봉주가 신었던 신발과 똑같은 특수제작된 신발을 신고 뛰었습니다.
일본회사가 함봉실의 신발을 제작하기까지는 역시 배광행 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배광행(재일동포 사업가): 3년 전에 알게 됐어요.
그래서 내가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해서 구두를 안 만들어주겠냐 부탁하니까 그 선생님이 만들어주겠다고...
⊙기자: 배광행 씨는 이봉주가 우승하던 순간 함봉실이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며 남북 동반 금메달의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배광행(재일동포 사업가): 오빠, 축하합니다하는 말을 직접 하고 싶었다고, 그래서 경기장에 사실은 갔어요.
가서 만나고 싶었어요, 싶었는데 폐회식 준비하느라고...
⊙기자: 배광행 씨는 올림픽에서도 남북 동반 금메달을 따기 위해 앞으로도 북한 여자마라톤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뉴스 한성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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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여자마라톤의 숨은 은인
    • 입력 2002-10-1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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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아시안게임 여자 마라톤에서 함봉실이 우승하던 순간, 남몰래 눈물을 흘린 한 재일동포가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북한 여자마라톤을 지원해 온 재일동포 배광행 씨를 한성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남북한 응원단의 환호 속에 가장 먼저 메인스타디움에 등장한 함봉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50대의 중년 남자와 가장 먼저 우승의 감격을 나눕니다. 주인공은 북한팀 관계자가 아닌 재일동포 배광행 씨입니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배광행 씨는 함봉실이 16살이던 13년 전부터 사재를 털어 북한 여자마라톤을 지원해 왔습니다. ⊙배광행(재일동포 사업가): 끌어안았는데 봉실이도 그때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러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기자: 함봉실은 이봉주가 신었던 신발과 똑같은 특수제작된 신발을 신고 뛰었습니다. 일본회사가 함봉실의 신발을 제작하기까지는 역시 배광행 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배광행(재일동포 사업가): 3년 전에 알게 됐어요. 그래서 내가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해서 구두를 안 만들어주겠냐 부탁하니까 그 선생님이 만들어주겠다고... ⊙기자: 배광행 씨는 이봉주가 우승하던 순간 함봉실이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며 남북 동반 금메달의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배광행(재일동포 사업가): 오빠, 축하합니다하는 말을 직접 하고 싶었다고, 그래서 경기장에 사실은 갔어요. 가서 만나고 싶었어요, 싶었는데 폐회식 준비하느라고... ⊙기자: 배광행 씨는 올림픽에서도 남북 동반 금메달을 따기 위해 앞으로도 북한 여자마라톤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뉴스 한성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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