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민주당 사실상 해체

입력 1990.01.30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박성범 앵커 :

오늘 민주당의 임시 전당대회로 통일 민주당은 창당 2년 9개월만에 사실상 해체됐습니다. 합당에 반대하는 소리도 들렸지만 합당 지지의 큰 흐름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합당에 참여했던 이기택 총무와 김영규 부총재는 오늘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밝혔습니다.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원기 기자 :

민주당 전당대회 합당 결의는 3당 합당 수준에 따른 것이지만 지난 87년 5월 1일 창당된 민주당이 사실상 개최된 것을 의미합니다. 민주당이 정통 야당의 길을 스스로 포기하고 3당 합당을 통해서 거대 여당으로 탈바꿈 한 것은 과거 대결과 갈등의 정치 구도를 뛰어 넘어서 보혁 구도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지만 여당으로서의 변신에서 오는 괴리 현상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집권 여당의 면모를 갖출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당대회 합당 결의와 때를 맞쳐 신당 참여에 소극적 이였던 이기택 총무와 김영주 부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기택 민주당 총무 :

평민당과의 야권 통합 조성과, 그러나 이 정국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될 김대중 총재가 물러난다면 언제든지 좋습니다. 그러나 책임을 져야 될 그 분이 평민당 총재로 있다면 나는 결코 고려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박원기 기자 :

6선 의원인 이기택 총무가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서 그동안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한 야권 통합 움직임도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즉 이기택 총무가 3당 합당에 침묵을 지켜왔던 일부 중진의원들을 상대로 동조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자유 의원과 평민당내 통합파, 그리고 무소속 의원을 끌어 모아 원내 교섭 단체를 별도로 구성할 경우 야권은 사실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평민당도 야권 개편 압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평민당의 고정관념을 얼마만큼 깨뜨리냐에 따라서 야권 개편의 틀이 짜여질 것으로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통일민주당 사실상 해체
    • 입력 1990-01-30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오늘 민주당의 임시 전당대회로 통일 민주당은 창당 2년 9개월만에 사실상 해체됐습니다. 합당에 반대하는 소리도 들렸지만 합당 지지의 큰 흐름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합당에 참여했던 이기택 총무와 김영규 부총재는 오늘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밝혔습니다.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원기 기자 :

민주당 전당대회 합당 결의는 3당 합당 수준에 따른 것이지만 지난 87년 5월 1일 창당된 민주당이 사실상 개최된 것을 의미합니다. 민주당이 정통 야당의 길을 스스로 포기하고 3당 합당을 통해서 거대 여당으로 탈바꿈 한 것은 과거 대결과 갈등의 정치 구도를 뛰어 넘어서 보혁 구도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지만 여당으로서의 변신에서 오는 괴리 현상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집권 여당의 면모를 갖출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당대회 합당 결의와 때를 맞쳐 신당 참여에 소극적 이였던 이기택 총무와 김영주 부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기택 민주당 총무 :

평민당과의 야권 통합 조성과, 그러나 이 정국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될 김대중 총재가 물러난다면 언제든지 좋습니다. 그러나 책임을 져야 될 그 분이 평민당 총재로 있다면 나는 결코 고려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박원기 기자 :

6선 의원인 이기택 총무가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서 그동안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한 야권 통합 움직임도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즉 이기택 총무가 3당 합당에 침묵을 지켜왔던 일부 중진의원들을 상대로 동조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자유 의원과 평민당내 통합파, 그리고 무소속 의원을 끌어 모아 원내 교섭 단체를 별도로 구성할 경우 야권은 사실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평민당도 야권 개편 압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평민당의 고정관념을 얼마만큼 깨뜨리냐에 따라서 야권 개편의 틀이 짜여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