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자살, 물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겠지만 동반자살 등 죽을 생각이 없는 사람까지 함께 죽게 하는 행위는 분명 살인 행위로 봐야 할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 서울에서만도 청혼을 거절했거나, 병마에 시달려 왔다는 이유 등으로 애인이나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은 사건이 6건이나 발생해서 9명이 숨졌습니다. 동반 자살 그 사회적 병리를 진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혜송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혜송 기자 :
대학생인 27살 김기만 씨는 어젯밤 9시쯤 서울 행당동에 사는 애인 21살 박미경 양을 찾아가 결혼해줄 것을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박 양을 껴안은 채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박 양은 김 씨의 폼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이미 불길은 두 사람을 휘감은 뒤였고 박 양의 집도 모두 탔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 쌍문동 47살 전승화씨 집에서는 경기도 모 상업고등학교 졸업반인 전 씨의 아들 18살 태호 군과 동급생 정영석 군이 극약을 먹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유서에서 다만 삶에 회의를 느꼈다고만 했을 뿐 자살을 결심하게 된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엊저녁 서울 중동에서는 4년째 허리 병을 앓아오던 30대 주부가 남편이 설을 쇠러 시골에 간 사이에 방안에 연탄불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두 자녀도 엄마 옆에 함께 숨져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음식점 종업원 23살 유대식 씨가 북한산에서 투신 자살했으며, 공장 종업원 20살 윤성애 양이 목을 매고 목숨을 끊는 등 서울시에서만 9명이 세상을 버렸습니다.
한편 어제 밤 서울 창천동 모 여관에서는 한재중씨 등 20대 3명이 함께 수면제를 먹고 목슴을 끊으려다 종업원이 병원에 옮겨 목숨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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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반 자살 급증 사회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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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0-01-30 21:00:00
박성범 앵커 :
자살, 물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겠지만 동반자살 등 죽을 생각이 없는 사람까지 함께 죽게 하는 행위는 분명 살인 행위로 봐야 할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 서울에서만도 청혼을 거절했거나, 병마에 시달려 왔다는 이유 등으로 애인이나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은 사건이 6건이나 발생해서 9명이 숨졌습니다. 동반 자살 그 사회적 병리를 진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혜송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혜송 기자 :
대학생인 27살 김기만 씨는 어젯밤 9시쯤 서울 행당동에 사는 애인 21살 박미경 양을 찾아가 결혼해줄 것을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박 양을 껴안은 채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박 양은 김 씨의 폼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이미 불길은 두 사람을 휘감은 뒤였고 박 양의 집도 모두 탔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 쌍문동 47살 전승화씨 집에서는 경기도 모 상업고등학교 졸업반인 전 씨의 아들 18살 태호 군과 동급생 정영석 군이 극약을 먹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유서에서 다만 삶에 회의를 느꼈다고만 했을 뿐 자살을 결심하게 된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엊저녁 서울 중동에서는 4년째 허리 병을 앓아오던 30대 주부가 남편이 설을 쇠러 시골에 간 사이에 방안에 연탄불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두 자녀도 엄마 옆에 함께 숨져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음식점 종업원 23살 유대식 씨가 북한산에서 투신 자살했으며, 공장 종업원 20살 윤성애 양이 목을 매고 목숨을 끊는 등 서울시에서만 9명이 세상을 버렸습니다.
한편 어제 밤 서울 창천동 모 여관에서는 한재중씨 등 20대 3명이 함께 수면제를 먹고 목슴을 끊으려다 종업원이 병원에 옮겨 목숨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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