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 해 평균 8천명 자살

박성범 앵커 :

흔히들 북유럽 국가에서 자살율이 높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세계적으로 볼 때 매우 높은 자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살의 원인중의 하나인 우울증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유별나게 우울증을 겪으면서 살아야 되는가 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재현 기자 :

치안본부 집계를 보면 지난 80년대 10년 동안 해마다 8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러한 자살 수치는 지난 82년 세계에서 6위라는 수치스런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평균 자살율은 10만명에 21명꼴로 세계 평균 자살 수치인 10명에 2배가 넘어 자살은 더 이상 지나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대학생이 변심한 애인 때문에 분신자살한 바로 그 집입니다. 이러한 자살 소동은 사회적으로 볼 때는 가치관의 혼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신승철 (연대 의대 교수) :

60년대, 70년대 우리의 자살율은 아마 세계 최고였다고 봅니다. 인구 10만명당 한 25명 이상이 되었으니깐요. 문화적 박탈, 사회고립, 소외, 이런 문제들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알수 가 있는데요.

강재현 기자 :

연대 의대 교수팀이 조사한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우울증 정도를 비교한 표를 비면 우리나라가 남녀 평균 15.6으로 두 나라보다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살의 원인 가운데 80%가 우울증에서 비롯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고려하면 자살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자살율이 이처럼 높은 원인을 지나친 경쟁 관계로 얽혀 있는 우리 사회 구조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회 경쟁 구조를 완화할수 있는 각종 놀이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우리사회의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이 병행되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