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이자놀이 폐해 극심해

입력 1990.0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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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증권회사들이 고객이 맡겨 놓은 돈에는 이자를 싸게 주면서 고객에게 빌려 주는 돈에는 이자를 많이 받는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병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병찬 기자 :

고객이 신용으로 주식을 살 때는 거래 금액의 40%를 신용 거래 보증금으로 증권회사에 맡겨야 합니다.


증권당국은 지난해 12월 증시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증권 전산의 전산 시스템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증금에 관계없이 신용 거래액 모두를 융자액으로 처리해 연 13%의 이자를 받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현금 2백만 원을 보증금으로 증권회사에 맡기고 3백만 원을 빌어 모두 5백만 원 어치의 주식을 신용매입 했을 경우 고객은 빌려 쓴 3백 만원에 대해 이자를 무는 것이 아니라 신용 거래액 5백만 원에 대해 연 13%의 이자를 내야 합니다.


이때 증권회사는 보증금 2백만 원은 고객 예탁금으로 처리해 연 5%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어 고객이 맡긴 돈에서 마저도 8% 포인트의 이자를 챙기고 있습니다.


홍현화 (투자자 협회) :

이자 부담으로 해 가지고 상당히 투자가들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데 이런 제도는 증권회사만이 살찌울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아닐까 생각을 하고요, 이런 제도는 하루 속히 시정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최병찬 기자 :

이에 따라 지난해 25개 증권회사의 금융수익을 5천 3백억 원으로 전체 수익의 30%를 차지해 24%에 불과한 위탁 수수료를 크게 앞지르는 등 금융 수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증권회사들이 본연의 업무보다는 이자 수익을 챙기는 돈놀이 기업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으로 증권 감독원은 이와 같은 모순점을 전혀 시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이런 불합리한 증시체제로 증권 시장을 멀리 할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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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이자놀이 폐해 극심해
    • 입력 1990-02-06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증권회사들이 고객이 맡겨 놓은 돈에는 이자를 싸게 주면서 고객에게 빌려 주는 돈에는 이자를 많이 받는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병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병찬 기자 :

고객이 신용으로 주식을 살 때는 거래 금액의 40%를 신용 거래 보증금으로 증권회사에 맡겨야 합니다.


증권당국은 지난해 12월 증시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증권 전산의 전산 시스템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증금에 관계없이 신용 거래액 모두를 융자액으로 처리해 연 13%의 이자를 받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현금 2백만 원을 보증금으로 증권회사에 맡기고 3백만 원을 빌어 모두 5백만 원 어치의 주식을 신용매입 했을 경우 고객은 빌려 쓴 3백 만원에 대해 이자를 무는 것이 아니라 신용 거래액 5백만 원에 대해 연 13%의 이자를 내야 합니다.


이때 증권회사는 보증금 2백만 원은 고객 예탁금으로 처리해 연 5%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어 고객이 맡긴 돈에서 마저도 8% 포인트의 이자를 챙기고 있습니다.


홍현화 (투자자 협회) :

이자 부담으로 해 가지고 상당히 투자가들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데 이런 제도는 증권회사만이 살찌울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아닐까 생각을 하고요, 이런 제도는 하루 속히 시정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최병찬 기자 :

이에 따라 지난해 25개 증권회사의 금융수익을 5천 3백억 원으로 전체 수익의 30%를 차지해 24%에 불과한 위탁 수수료를 크게 앞지르는 등 금융 수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증권회사들이 본연의 업무보다는 이자 수익을 챙기는 돈놀이 기업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으로 증권 감독원은 이와 같은 모순점을 전혀 시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이런 불합리한 증시체제로 증권 시장을 멀리 할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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