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대학, 교과 개편 마찰

입력 1990.03.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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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새학기 일부 대학가에서 입학식을 해놓고도 강의 과목도 정하지 못하고 교수 선정도 하지 못한 대학이 있어서 신입생들이 수강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수들이 정해오던 강의 과목을 최근 들어서 학습권을 주장하는 학생들이 교과목을 정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교수 선정에 까지 개입하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경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경렬 기자 :

이번주까지 수강 신청을 끝내고 다음주 부터는 강의에 들어가야 할 경희대학교 신입생들이 어떤 과목을 어떤 교수에게 배우게 될 것인지도 모른 채 오리엔테이션을 떠나고 있습니다. 교양 과목의 교과 개편을 놓고 학생회와 학교 측의 대립으로 아직까지 교과 과목과 강사 선정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이미 공공연하게 논의되고 연구되는 공산주의라든가, 통일 문제 등을 학교 측에서 수용하지 못했다는 점을 내세워 교과 과정 개편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영빈 (경희대 신방과 4년) :

학생들의 그런 어떤 지적인 욕구가 반영이 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가, 이런 학습권에 대한 배려, 이것이 전혀 고려가 안됐다는 것입니다.


신경렬 기자 :

그러나 교수들은 학생들이 주장하는 교과 개편 내용은 참고사항은 될 수 있지만 타협의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김병일 (정외과 교수) :

똑같이 다 생각하는 건데요. 학생들이 교과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을 그렇게 좋게 생각 안하죠. 이건 완전히 교권 침해로 봐야죠.


신경렬 기자 :

성균관대와 서강대 등 상당수 대학의 학생회에는 교과 과정 심의 위원회가 설치돼 있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교양 과목뿐 아니라 각 전공 과목에까지 자신들이 원하는 과목을 요구할 전망이어서 이번 학기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과 개편 문제를 둘러싼 학생과 학교 측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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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대학, 교과 개편 마찰
    • 입력 1990-03-02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새학기 일부 대학가에서 입학식을 해놓고도 강의 과목도 정하지 못하고 교수 선정도 하지 못한 대학이 있어서 신입생들이 수강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수들이 정해오던 강의 과목을 최근 들어서 학습권을 주장하는 학생들이 교과목을 정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교수 선정에 까지 개입하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경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경렬 기자 :

이번주까지 수강 신청을 끝내고 다음주 부터는 강의에 들어가야 할 경희대학교 신입생들이 어떤 과목을 어떤 교수에게 배우게 될 것인지도 모른 채 오리엔테이션을 떠나고 있습니다. 교양 과목의 교과 개편을 놓고 학생회와 학교 측의 대립으로 아직까지 교과 과목과 강사 선정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이미 공공연하게 논의되고 연구되는 공산주의라든가, 통일 문제 등을 학교 측에서 수용하지 못했다는 점을 내세워 교과 과정 개편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영빈 (경희대 신방과 4년) :

학생들의 그런 어떤 지적인 욕구가 반영이 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가, 이런 학습권에 대한 배려, 이것이 전혀 고려가 안됐다는 것입니다.


신경렬 기자 :

그러나 교수들은 학생들이 주장하는 교과 개편 내용은 참고사항은 될 수 있지만 타협의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김병일 (정외과 교수) :

똑같이 다 생각하는 건데요. 학생들이 교과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을 그렇게 좋게 생각 안하죠. 이건 완전히 교권 침해로 봐야죠.


신경렬 기자 :

성균관대와 서강대 등 상당수 대학의 학생회에는 교과 과정 심의 위원회가 설치돼 있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교양 과목뿐 아니라 각 전공 과목에까지 자신들이 원하는 과목을 요구할 전망이어서 이번 학기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과 개편 문제를 둘러싼 학생과 학교 측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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