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40년 전에 헤어진 80 노모와 자식 간의 전화 통화, 그것도 남의 땅에서 오늘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오전 일본 삿포로에서 한필성 씨는 평양에 사는 노모와 국제 전화를 통해서 복받치는 그리움을 삭였습니다.
한필성 씨의 노모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주로 일방적으로 얘기했는데 그 내용을 들으면서 우리는 왜 이렇게 됐나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했습니다. 유승재 특파원의 보도로 들어봅니다.
유승재 특파원 :
남매는 오늘 먼저 출발하는 오빠 내외를 동생 내외가 배웅하는 형태로 또다시 헤어졌습니다. 한필성 씨 내외는 어젯밤에도 한필화 씨가 준비한 시내 호텔에서 못다한 이야기에 밤을 지새웠고 오늘 아침에는 한필성씨 내외가 평양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비롯해 친척들과 국제 전화로 직접 대화를 했습니다.
한필성씨 :
어머니, 엄마!
한필화씨 :
어머니 좀 크게 말 하라요.
한필성씨 노모 :
엄마다! 너의 처도 와?
한필성씨 :
우리 집사람 여기 있어요.
한필성씨 노모 :
아이 몇이나 되니?
한필성씨 :
아이가 4명이구요. 필화 동생에게 사진 다 부쳤어요.
한필성씨 노모 :
나는 수령님 덕분에...너희들 잔치해 주었지. 여기서는 수령님이... 명일마다 선물해 주지. 너는 하나 내 걱정하지 마라. 나는 잘 먹고 부족한 것 없이 산단다. 하나 걸리는 게 미국 놈을 내쫓고 장벽을 허물고, 한번 통일을 되게 해서...
한필성씨 :
통일될 거예요.
유승재 특파원 :
한편, 한필화씨는 오는 16일까지 북한 선수단과 함께 삿포로에 머문후 도쿄와 북경을 경유해서 북한으로 돌아갑니다.
KBS 뉴스 삿포로에서 유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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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가족 한필성, 평양 어머니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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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0-03-14 21:00:00
박성범 앵커 :
40년 전에 헤어진 80 노모와 자식 간의 전화 통화, 그것도 남의 땅에서 오늘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오전 일본 삿포로에서 한필성 씨는 평양에 사는 노모와 국제 전화를 통해서 복받치는 그리움을 삭였습니다.
한필성 씨의 노모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주로 일방적으로 얘기했는데 그 내용을 들으면서 우리는 왜 이렇게 됐나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했습니다. 유승재 특파원의 보도로 들어봅니다.
유승재 특파원 :
남매는 오늘 먼저 출발하는 오빠 내외를 동생 내외가 배웅하는 형태로 또다시 헤어졌습니다. 한필성 씨 내외는 어젯밤에도 한필화 씨가 준비한 시내 호텔에서 못다한 이야기에 밤을 지새웠고 오늘 아침에는 한필성씨 내외가 평양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비롯해 친척들과 국제 전화로 직접 대화를 했습니다.
한필성씨 :
어머니, 엄마!
한필화씨 :
어머니 좀 크게 말 하라요.
한필성씨 노모 :
엄마다! 너의 처도 와?
한필성씨 :
우리 집사람 여기 있어요.
한필성씨 노모 :
아이 몇이나 되니?
한필성씨 :
아이가 4명이구요. 필화 동생에게 사진 다 부쳤어요.
한필성씨 노모 :
나는 수령님 덕분에...너희들 잔치해 주었지. 여기서는 수령님이... 명일마다 선물해 주지. 너는 하나 내 걱정하지 마라. 나는 잘 먹고 부족한 것 없이 산단다. 하나 걸리는 게 미국 놈을 내쫓고 장벽을 허물고, 한번 통일을 되게 해서...
한필성씨 :
통일될 거예요.
유승재 특파원 :
한편, 한필화씨는 오는 16일까지 북한 선수단과 함께 삿포로에 머문후 도쿄와 북경을 경유해서 북한으로 돌아갑니다.
KBS 뉴스 삿포로에서 유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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