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과 연내 수교 추진

양휘부 앵커 :

6월 초하루 금요일 밤 KBS 9시 뉴스입니다.

오는 4일 한소 정상회담은 소련과의 수교는 물론 중국과의 수교에도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북방정책의 개가로 평가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한소간의 조기수교 원칙에 관한 합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소련과의 수교를 바탕으로 중국과도 연내에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해서 적극적인 외교 교섭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또 노태우 대통령의 중국과의 소련 방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홍성규 기자 :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오늘 그동안 한국과 소련이 연내에 수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공식입장은 교환했으나 공식적인 교섭은 아직 없었다고 밝히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수교문제가 처음으로 공식 논의되며 소련 측도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조기수교에 관한 합의가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그동안 중국은 한국과 소련의 관계개선 과정을 지켜본 뒤, 그 진척상황에 따라 이를 뒤따라왔기 때문에 한국과 소련이 조기수교에 합의할 경우 한국과 중국의 관계정상화도 급속한 진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같은 상황 진전에 따라 정부는 오는 9월 북경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각적인 외교교섭을 벌여나갈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 북경 아시안 게임에 대한 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한국과 중국 사이에는 공식외교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히고 공식, 비공식 경로를 통한 사전협의를 벌여 분위기를 조성한 뒤에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동안 북경에 정부 고위인사를 파견해서 중국과의 수교 문제를 타결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중국과의 수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10월쯤 노태우 대통령이 중국과 소련을 방문하는 문제를 적극 추진하고 내년 4월 일소 정상회담을 위해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경우 귀국길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