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돌연 군축 제의

입력 1990.06.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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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휘부 앵커 :

북한은 오늘 남북한의 군비를 축소하자는 갑작스러운 군축을 제의했습니다. 북한은 이 군축제의에서 남북한의 군 병력을 각각 10만 명 이하로 줄이고 외국군과의 합동훈련도 금지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정해훈 기자입니다.


정해훈 기자 :

그동안 한미 팀스피리트 훈련을 트집 잡아 남북대화를 전면 거부했던 북한이 한소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재개를 선언해 국내외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남북대화 북측대표단의 공동성명을 통해 현재 중단상태에 있는 남북회담을 재개하고 그것이 좋은 결실을 가져올 수 있도록 우리 측이 노력을 기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 성명에서 남북대화 재개를 강조하면서도 당국이나 특정계층의 의사가 아니라 모든 정당 사회 단체와 각계 각층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전 민족적인 대화로 발전시키자고 주장해 기존의 입장과 전혀 변함이 없음을 또다시 보여줬습니다.


정용석 (단국대 교수) :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에 변화가 없는 한 전혀 변화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의 대남 기본 노선은 앞으로도 한소 관계가 어떻게 변하든 간에 지속적으로 종래의 전략전술을 굳혀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됩니다.


정해훈 기자 :

또 북한은 오늘 중앙인민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정부원 등 연석회의에서 외국군대와의 합동훈련과 비무장지대의 군사시설 철수, 그리고 3단계 군축안 등을 채택하고 남북의 병력을 점차적으로 각각 10만 명 이하로 줄이자고 제의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외무부 대변인은 어제 한소 정상회담에 관해 소련 측에서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히고 한소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한반도의 분열을 고착화하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첫 공식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북한은 지난달 30일 북경에서 미국 측과 참사관급 접촉을 갖고 미군유해의 추가송환 등 미, 북한 간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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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돌연 군축 제의
    • 입력 1990-06-01 21:00:00
    뉴스 9

양휘부 앵커 :

북한은 오늘 남북한의 군비를 축소하자는 갑작스러운 군축을 제의했습니다. 북한은 이 군축제의에서 남북한의 군 병력을 각각 10만 명 이하로 줄이고 외국군과의 합동훈련도 금지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정해훈 기자입니다.


정해훈 기자 :

그동안 한미 팀스피리트 훈련을 트집 잡아 남북대화를 전면 거부했던 북한이 한소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재개를 선언해 국내외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남북대화 북측대표단의 공동성명을 통해 현재 중단상태에 있는 남북회담을 재개하고 그것이 좋은 결실을 가져올 수 있도록 우리 측이 노력을 기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 성명에서 남북대화 재개를 강조하면서도 당국이나 특정계층의 의사가 아니라 모든 정당 사회 단체와 각계 각층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전 민족적인 대화로 발전시키자고 주장해 기존의 입장과 전혀 변함이 없음을 또다시 보여줬습니다.


정용석 (단국대 교수) :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에 변화가 없는 한 전혀 변화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의 대남 기본 노선은 앞으로도 한소 관계가 어떻게 변하든 간에 지속적으로 종래의 전략전술을 굳혀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됩니다.


정해훈 기자 :

또 북한은 오늘 중앙인민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정부원 등 연석회의에서 외국군대와의 합동훈련과 비무장지대의 군사시설 철수, 그리고 3단계 군축안 등을 채택하고 남북의 병력을 점차적으로 각각 10만 명 이하로 줄이자고 제의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외무부 대변인은 어제 한소 정상회담에 관해 소련 측에서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히고 한소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한반도의 분열을 고착화하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첫 공식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북한은 지난달 30일 북경에서 미국 측과 참사관급 접촉을 갖고 미군유해의 추가송환 등 미, 북한 간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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