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묵 속 대응책 모색

입력 1990.06.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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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휘부 앵커 :

그러나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도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오는 10일 북경에서 열리는 중소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소련의 대한반도 정책을 확인한 뒤에 이를 토대로 해서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경에서 한준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한준엽 특파원 :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간의 한소 정상회담에 개최에 관해서 북한 못지 않게 큰 충격을 받고 있는 중국 정부는 앞으로 한소 국교관계의 수립에 대비한 한반도 정책 검토 등 다각적인 대응책 수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북경의 소련 대사관 대변인은 어제 소련의 당정 고위 사절단이 오는 10일 북경을 방문해서 중소 고위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소와 한소 정상회담 이후 이루어지는 이번 중소 고위회담에서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은 특히 한국과 소련의 관계 진전을 포함한 소련의 대 한반도 정책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현재까지 북경 당국은 미소 정상회담에 관한 논평 이외에는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한소 정상회담이 두 나라 외교관계의 수립을 앞당길 경우 북경 당국은 지금까지 한국과 민간차원의 경제관계 지속만을 고집해온 그들의 입장을 재고해야 할 단계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북경의 서방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소련의 관계개선, 나아가 북한의 대미 접근에 따라서 중국당국도 남북한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한반도 정책을 모색 중이나 6.4 사태 이후 북한과의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희생하지 않으려는 중국 지도부는 당장 한국과의 외교수립 움직임을 구체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경에서 KBS 뉴스 한준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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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침묵 속 대응책 모색
    • 입력 1990-06-01 21:00:00
    뉴스 9

양휘부 앵커 :

그러나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도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오는 10일 북경에서 열리는 중소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소련의 대한반도 정책을 확인한 뒤에 이를 토대로 해서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경에서 한준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한준엽 특파원 :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간의 한소 정상회담에 개최에 관해서 북한 못지 않게 큰 충격을 받고 있는 중국 정부는 앞으로 한소 국교관계의 수립에 대비한 한반도 정책 검토 등 다각적인 대응책 수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북경의 소련 대사관 대변인은 어제 소련의 당정 고위 사절단이 오는 10일 북경을 방문해서 중소 고위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소와 한소 정상회담 이후 이루어지는 이번 중소 고위회담에서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은 특히 한국과 소련의 관계 진전을 포함한 소련의 대 한반도 정책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현재까지 북경 당국은 미소 정상회담에 관한 논평 이외에는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한소 정상회담이 두 나라 외교관계의 수립을 앞당길 경우 북경 당국은 지금까지 한국과 민간차원의 경제관계 지속만을 고집해온 그들의 입장을 재고해야 할 단계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북경의 서방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소련의 관계개선, 나아가 북한의 대미 접근에 따라서 중국당국도 남북한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한반도 정책을 모색 중이나 6.4 사태 이후 북한과의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희생하지 않으려는 중국 지도부는 당장 한국과의 외교수립 움직임을 구체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경에서 KBS 뉴스 한준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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