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웨이트 침공> 영토 분쟁 의도

박성범 앵커 :

이라크는 왜 쿠웨이트에 대해서 군사 행동을 개시했는가? 공식적으로는 영토 분쟁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이라크의 오랜 전쟁 수행으로 인한 복잡한 국내 문제와 막대한 외채 문제의 일시적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을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란, 이라크 전쟁 때 갖춘 군사 장비의 활로를 찾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고오 있습니다.

이민동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이민동 기자 :

이라크는 지난 88년에 끝난 8년간의 이란, 이라크 전쟁으로 아랍세계의 군사강국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막대한 전쟁피해와 함께 수십억 달러의 빚더미에 앉게 되었습니다.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이러한 이라크의 국내 문제 해결을 위한 새출구를 쿠웨이트에서 찾으려는데서 비롯됐습니다. 이라크는 오래전부터 쿠웨이트의 부비안섬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 섬을 얻게되면 페르시아만으로 통하는 원유 수출의 새출구가 마련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속셈으로는 이라크는 쿠웨이트가 최근 20억 달러를 영토분쟁을 해결하는 대가로 이라크에 주겠다는 제의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이라크의 속셈이 드러나는 가운데 두 나라는 이른바 석유분쟁의 해결을 위해 지난달 31일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한 때 해결의 기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 간의 협상은 사우디를 비롯한 이웃 아랍 국가들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이유없이 결렬됐습니다. 그것은 두 나라 간의 국경선 분쟁 지역에 이라크가 10만명의 병력을, 쿠웨이트도 2만의 병력을 집결해 놓은 채 협상이 열렸다는 점에서 협상 테이블 뒷켠에서는 전쟁을 이미 예고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