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범민족대회 참가자 북한 방문 무산

입력 1990.08.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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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정부는 범민족 대회 예비회담에 우리측 대표가 북축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되는 선택적 참여는 허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오늘 평양으로 가기 위해서 판문점으로 갖던 전민련 등 추진본부 대표들은 경찰의 제지를 받고 되돌아섰습니다.

문중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문중선 기자 :

이창복 전민련 의장등 남한측 대표단은 오늘 오전 9시 반쯤 경기도 고양군에 있는 내유 검문소에서 경찰의 제지로 더 이상 북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대표단은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범민족대회 예비 실무회담에 참가하려고 판문점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경찰은 내유 검문소 주변에 5백여 명의 전경을 배치하고 견인차량을 동원해 대표단 등 40여 명이 탄 전세버스와 승용차를 가로막았습니다.


판문점행이 무산되자 대표단은 오늘 오후 통일원을 방문해 항의하려고 했으나 서울 사직공원 앞에서 또 다시 경찰의 저지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추진본부측은 남북한 자주적 교류의 첫 시도인 범민족대회를 성사시키려는 대표단의 방북을 가로막는 것은 현 정권이 통일을 하고 싶은 의지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창복 (전민련 공동의장) :

서울 대회와 16, 17일 범민족 평양대회를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쟁취해야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


윤중선 기자 :

한편 통일원은 특정단체만으로 구서왼 실무회담 대표단의 북한 방문은 각계각층의 대표가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방침과 배치돼 예비회담 참가를 허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측도 추진본부측이 수정 제안한 범민족 대회의 서울 평양 간의 분산 개최를 대회의 근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예비 실무회담이 무산되고 북한이 범민족대회의 분산 개최를 거부함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서울과 평양에서 이틀씩 번갈아 열기로 된 범민족대회의 개최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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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 범민족대회 참가자 북한 방문 무산
    • 입력 1990-08-06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정부는 범민족 대회 예비회담에 우리측 대표가 북축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되는 선택적 참여는 허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오늘 평양으로 가기 위해서 판문점으로 갖던 전민련 등 추진본부 대표들은 경찰의 제지를 받고 되돌아섰습니다.

문중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문중선 기자 :

이창복 전민련 의장등 남한측 대표단은 오늘 오전 9시 반쯤 경기도 고양군에 있는 내유 검문소에서 경찰의 제지로 더 이상 북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대표단은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범민족대회 예비 실무회담에 참가하려고 판문점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경찰은 내유 검문소 주변에 5백여 명의 전경을 배치하고 견인차량을 동원해 대표단 등 40여 명이 탄 전세버스와 승용차를 가로막았습니다.


판문점행이 무산되자 대표단은 오늘 오후 통일원을 방문해 항의하려고 했으나 서울 사직공원 앞에서 또 다시 경찰의 저지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추진본부측은 남북한 자주적 교류의 첫 시도인 범민족대회를 성사시키려는 대표단의 방북을 가로막는 것은 현 정권이 통일을 하고 싶은 의지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창복 (전민련 공동의장) :

서울 대회와 16, 17일 범민족 평양대회를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쟁취해야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


윤중선 기자 :

한편 통일원은 특정단체만으로 구서왼 실무회담 대표단의 북한 방문은 각계각층의 대표가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방침과 배치돼 예비회담 참가를 허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측도 추진본부측이 수정 제안한 범민족 대회의 서울 평양 간의 분산 개최를 대회의 근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예비 실무회담이 무산되고 북한이 범민족대회의 분산 개최를 거부함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서울과 평양에서 이틀씩 번갈아 열기로 된 범민족대회의 개최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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