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북송 30년

입력 1990.08.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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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1959년부터 시작된 재일동포의 북송 30년, 광복 45주년을 맞아서 한번쯤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재일 북송 가족은 10만 명이 북송됐지만 10% 이상이 현재 행방불명 상태에 이릅니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사소한 불평으로 재판 없이 처형됐고 강제 수용소 생활을 이기지 못해서 죽은 것 같다고 주장합니다. 그동안 북송을 주도하다가 지금은 마음을 고쳐먹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도쿄에서 이춘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장명수 (전 조총련 북송 담당부장) :

이 귀국동포들의 생활처지가 어렵다 할 뿐만 아니라 행방을 모르게 된 사람이 많다 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동포들이 행방을 모르게 됐는가, 하는 것은 아직 그 전모를 우리는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춘발 특파원 :

그러나 최근 북한을 다녀온 북송 가족들과 조총련 관계자들은 북송 교포 9만 3천여 명 가운데 처형됐거나 행방불명 된 숫자가 최소한 전체의 10%는 넘을 것으로 추상하고 있습니다.


재일 북송가족 (전 조총련 간부) :

그쪽으로 들어가버리면 접할 경우도 없고 뭐 완전히 그대로 행방을 모릅니다.

편지도 안 오고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모릅니다.

벌써 16년 됩니다마는...


이춘발 특파원 :

이같이 소식이 끊긴 가족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본의 북송 교포 가족들 사이에서는 최근 조심스럽게 이들의 행방을 쫒는 운동이 일고 있으며 일본은 북한측의 갖은 협박을 무릅쓰고 실종된 북송 교포들의 실태를 조사해서 폭로하고 있습니다.


장명수 (전 조총련 북송 담당부장) :

자기는 이 땅에 와가지고 20년 된다. 20년 되니까 참 사는 것이 싫다. 그래서 하루 속히 그저 무덤 밑으로 들어가고 싶다, 하루 속히 무덤 속에 들어가고 싶다, 이러한 참 비통한 편지 많이 써놨습니다. 우리 저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제가 10년, 11년 전에 공항에 갔을 때 그 사람 한 번 만나보고 싶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요, 그러니까 참으로 그러한 편지를 받을 때 얼마나 우리 귀국 사업이 얼마나 참 그분들한테 많은 죄를 지었는가...


이춘발 특파원 :

경북 의성이 고향이기도 한 장씨는 실제로 지난 1959년 초부터 북송을 주도한 조총련의 실무책임자였으며 자신의 부모 형제가 모두 북송됐음은 물론 아직도 북한 국적을 갖고 있으나 지상낙원 건설이라는 허위 구호에 속아서 북송 사업을 한 당시의 행동을 뉘우치고 실종교포들의 원상 회복을 위해 나서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춘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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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일동포 북송 30년
    • 입력 1990-08-14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1959년부터 시작된 재일동포의 북송 30년, 광복 45주년을 맞아서 한번쯤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재일 북송 가족은 10만 명이 북송됐지만 10% 이상이 현재 행방불명 상태에 이릅니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사소한 불평으로 재판 없이 처형됐고 강제 수용소 생활을 이기지 못해서 죽은 것 같다고 주장합니다. 그동안 북송을 주도하다가 지금은 마음을 고쳐먹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도쿄에서 이춘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장명수 (전 조총련 북송 담당부장) :

이 귀국동포들의 생활처지가 어렵다 할 뿐만 아니라 행방을 모르게 된 사람이 많다 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동포들이 행방을 모르게 됐는가, 하는 것은 아직 그 전모를 우리는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춘발 특파원 :

그러나 최근 북한을 다녀온 북송 가족들과 조총련 관계자들은 북송 교포 9만 3천여 명 가운데 처형됐거나 행방불명 된 숫자가 최소한 전체의 10%는 넘을 것으로 추상하고 있습니다.


재일 북송가족 (전 조총련 간부) :

그쪽으로 들어가버리면 접할 경우도 없고 뭐 완전히 그대로 행방을 모릅니다.

편지도 안 오고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모릅니다.

벌써 16년 됩니다마는...


이춘발 특파원 :

이같이 소식이 끊긴 가족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본의 북송 교포 가족들 사이에서는 최근 조심스럽게 이들의 행방을 쫒는 운동이 일고 있으며 일본은 북한측의 갖은 협박을 무릅쓰고 실종된 북송 교포들의 실태를 조사해서 폭로하고 있습니다.


장명수 (전 조총련 북송 담당부장) :

자기는 이 땅에 와가지고 20년 된다. 20년 되니까 참 사는 것이 싫다. 그래서 하루 속히 그저 무덤 밑으로 들어가고 싶다, 하루 속히 무덤 속에 들어가고 싶다, 이러한 참 비통한 편지 많이 써놨습니다. 우리 저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제가 10년, 11년 전에 공항에 갔을 때 그 사람 한 번 만나보고 싶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요, 그러니까 참으로 그러한 편지를 받을 때 얼마나 우리 귀국 사업이 얼마나 참 그분들한테 많은 죄를 지었는가...


이춘발 특파원 :

경북 의성이 고향이기도 한 장씨는 실제로 지난 1959년 초부터 북송을 주도한 조총련의 실무책임자였으며 자신의 부모 형제가 모두 북송됐음은 물론 아직도 북한 국적을 갖고 있으나 지상낙원 건설이라는 허위 구호에 속아서 북송 사업을 한 당시의 행동을 뉘우치고 실종교포들의 원상 회복을 위해 나서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춘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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