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그래도 이번만은 고향을 찾을 수 있겠지, 혹은 두고 온 가족을 만날 수 있겠지, 하고 기대해온 방북 신청자들의 실망은 대단히 큽니다. 동족의 단순한 오고 감마저 막는 북측에 분노하고 있는 실향민들은 대외명분이 충분했고 선의였기에 충분했지만 실현이 어려운 제의를 하게 된 정부측에 대해서도 원망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김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진수 기자 :
해방촌, 1945년 일제로부터 나라를 찾은 뒤 해외 동포들과 38선을 넘은 월남동포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어느 동네보다도 북쪽에 가족을 두고 온 실향민이 집중돼 있는 이곳 해방촌에서 만난 이 할아버지는 북한에 두고 온 아내와 아들 딸을 언제나 만나볼 수 있을지 한숨 짓고 있습니다.
임철재 (황해도 연변서 월남) :
이번에 방북 신청을 허락해서 해봤습니다마는 큰 기대는 가지지 않았어요.
그러나 조그마한 기대를 가졌었지요.
그러나 이렇게 허사가 되고 보니, 뭐 답답하고 착잡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김진수 기자 :
시부모를 모시고 남편과 함께 북에 있는 시어머니의 고향을 방문하고자 신청서를 냈다는 이 부인은 이번에도 어려울 줄 알았다는 다소 담담한 반응입니다.
손정자 (시민) :
우리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한 거니까 그냥 반반일 거다, 거기서 또 반대할 거다, 그렇게 생각했지요.
김진수 기자 :
고향에 가서 아들을 꼭 볼 줄만 알았는데 이 할머니는 무산 소식을 접하고부터는 자신도 모르게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복임 (강원도 장전서 월남) :
아들 보고 싶은 생각에 이제는 죽어도, 한 번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 밤낮 그렇게 울었지요. 나는 그렇게 보고 싶을 수가 없어요. 갑자기. 이렇게 인제 보게 된다 하니까 마음이 들떴는데 비행기라도 타고 아들한테 갔다 왔으면 좋겠다. 한 번 보고 죽었으면, 나는 그걸로 다 내 소원이 다 풀린 거예요. 이제 죽어도, 그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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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향민들 대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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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0-08-14 21:00:00
박성범 앵커 :
그래도 이번만은 고향을 찾을 수 있겠지, 혹은 두고 온 가족을 만날 수 있겠지, 하고 기대해온 방북 신청자들의 실망은 대단히 큽니다. 동족의 단순한 오고 감마저 막는 북측에 분노하고 있는 실향민들은 대외명분이 충분했고 선의였기에 충분했지만 실현이 어려운 제의를 하게 된 정부측에 대해서도 원망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김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진수 기자 :
해방촌, 1945년 일제로부터 나라를 찾은 뒤 해외 동포들과 38선을 넘은 월남동포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어느 동네보다도 북쪽에 가족을 두고 온 실향민이 집중돼 있는 이곳 해방촌에서 만난 이 할아버지는 북한에 두고 온 아내와 아들 딸을 언제나 만나볼 수 있을지 한숨 짓고 있습니다.
임철재 (황해도 연변서 월남) :
이번에 방북 신청을 허락해서 해봤습니다마는 큰 기대는 가지지 않았어요.
그러나 조그마한 기대를 가졌었지요.
그러나 이렇게 허사가 되고 보니, 뭐 답답하고 착잡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김진수 기자 :
시부모를 모시고 남편과 함께 북에 있는 시어머니의 고향을 방문하고자 신청서를 냈다는 이 부인은 이번에도 어려울 줄 알았다는 다소 담담한 반응입니다.
손정자 (시민) :
우리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한 거니까 그냥 반반일 거다, 거기서 또 반대할 거다, 그렇게 생각했지요.
김진수 기자 :
고향에 가서 아들을 꼭 볼 줄만 알았는데 이 할머니는 무산 소식을 접하고부터는 자신도 모르게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복임 (강원도 장전서 월남) :
아들 보고 싶은 생각에 이제는 죽어도, 한 번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 밤낮 그렇게 울었지요. 나는 그렇게 보고 싶을 수가 없어요. 갑자기. 이렇게 인제 보게 된다 하니까 마음이 들떴는데 비행기라도 타고 아들한테 갔다 왔으면 좋겠다. 한 번 보고 죽었으면, 나는 그걸로 다 내 소원이 다 풀린 거예요. 이제 죽어도, 그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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