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시비

입력 1990.09.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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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공중전화에서의 폭력 사태, 문화 국민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앞 사람의 통화가 길다고 욕하고 때리고 심지어 칼로 찌르는 행위, 기다리는 사람에게 있을 법도 한 상황을 이해해 준다고 해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을 생각지 않고 마냥 통화를 계속하는 사람도 고쳐야 할 사람들입니다. 전화통 속에서의 시비, 함께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김인영 기자입니다.


김인영 기자 :

초조해서 담배를 피워 물고 시계를 보기도 하지만 앞 사람의 통화가 끝나지 않아 짜증이 더해집니다. 이래서 툭하면 싸움이 벌어집니다.

어제만 해도 서울 고척동에서 20대 청년이 긴 통화를 항의하는 사람을 때리는 등 3건의 공중전화 시비로 4사람이 경찰 신세를 졌습니다.


전화 시비 가해자 :

욕설을 퍼 부으면서 그 사람이 막 언성을 높이고 막 그러니까 홧김에 때렸습니다.


김인영 기자 :

때린 이유는 이렇게 간단합니다. 화가 났는데 참지를 못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심지어 지난 달 서울 연세대 앞에서는 28살 강호선 씨가 아이를 업은 채 기다리다가 항의하던 안문선 부인을 때려서 숨지게 한 일까지 있었습니다.

나만이 가장 중요하고 남의 간섭을 받을 수 없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기분이 나쁘면 참지 못하는 조급함이 초래하는 병리 현상입니다.


신승철 (연세대 의대 교수) :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서로 익명 속의 상태로 들어갑니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고 내 이익만 내 욕구만 채우면 그만이다, 그것도 즉각적으로 내 욕구만 채우면 된다, 이런 즉각적인 욕구를 서로 추구하다 보니까 이런 극단적인 반응이 오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김인영 기자 :

바쁘고 복잡한 생황에서 남의 입장을 헤아리는 아량, 같은 말이라도 남이 들어 불쾌하지 않게 말하는 예의가 엉뚱한 싸움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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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중전화 시비
    • 입력 1990-09-10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공중전화에서의 폭력 사태, 문화 국민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앞 사람의 통화가 길다고 욕하고 때리고 심지어 칼로 찌르는 행위, 기다리는 사람에게 있을 법도 한 상황을 이해해 준다고 해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을 생각지 않고 마냥 통화를 계속하는 사람도 고쳐야 할 사람들입니다. 전화통 속에서의 시비, 함께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김인영 기자입니다.


김인영 기자 :

초조해서 담배를 피워 물고 시계를 보기도 하지만 앞 사람의 통화가 끝나지 않아 짜증이 더해집니다. 이래서 툭하면 싸움이 벌어집니다.

어제만 해도 서울 고척동에서 20대 청년이 긴 통화를 항의하는 사람을 때리는 등 3건의 공중전화 시비로 4사람이 경찰 신세를 졌습니다.


전화 시비 가해자 :

욕설을 퍼 부으면서 그 사람이 막 언성을 높이고 막 그러니까 홧김에 때렸습니다.


김인영 기자 :

때린 이유는 이렇게 간단합니다. 화가 났는데 참지를 못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심지어 지난 달 서울 연세대 앞에서는 28살 강호선 씨가 아이를 업은 채 기다리다가 항의하던 안문선 부인을 때려서 숨지게 한 일까지 있었습니다.

나만이 가장 중요하고 남의 간섭을 받을 수 없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기분이 나쁘면 참지 못하는 조급함이 초래하는 병리 현상입니다.


신승철 (연세대 의대 교수) :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서로 익명 속의 상태로 들어갑니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고 내 이익만 내 욕구만 채우면 그만이다, 그것도 즉각적으로 내 욕구만 채우면 된다, 이런 즉각적인 욕구를 서로 추구하다 보니까 이런 극단적인 반응이 오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김인영 기자 :

바쁘고 복잡한 생황에서 남의 입장을 헤아리는 아량, 같은 말이라도 남이 들어 불쾌하지 않게 말하는 예의가 엉뚱한 싸움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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