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제방 복구 현장

입력 1990.09.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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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한강제방 복구현장의 지금 모습을 중계차를 통해서 잠시 알아봅니다.

장기철 기자!


장기철 기자 :

예, 장기철입니다.


박성범 앵커 :

날이 어두웠지만 공사는 진척이 되고 있다지요?


장기철 기자 :

예, 그렇습니다. 현재 이 시간에도 복구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복구 작업 불빛이 멀리 보이는 고양군 지도읍 행주벌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행주벌에는 한 때 물 바다를 이뤘지만 이제는 물이 거의 빠져 나가서 쓰러진 벼와 황토가 뒤엉킨 황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제 낮 12시부터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들어간 이곳에서는 오늘 밤에도 물막이 공사가 계속 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불과 60여 미터밖에 강둑을 새로 쌓지 못하는 등 예상보다 작업이 훨씬 지연되고 있습니다.


복구 현장에는 야간 작업용 조명탄 불빛이 휘영차게 비추고 있고 육군 공병대와 현대건설 등의 덤프트럭과 불도저 등 중장비가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습니다. 한때 9미터 높이 강둑까지 육박하던 한강 수위도 뚝 떨어져서 이제는 고수부지가 드러날 정도인 4.5미터로 낮아져 있습니다.


고수부지가 드러나면서 유실된 강둑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고 넓게 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즉 깊은 곳은 현재 수심이 6미터이고 지름이 3백 미터 가량이나 되는 넓은 호수가 새로 생긴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투입되는 흙과 골재의 양도 당초 2만 루베에서 5배 가량이나 늘어난 10만 루베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15톤 덤프 트럭으로 무려 8천여 대 분이나 되는 많은 양인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긴급 복구반은 오늘밤 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행주대교쪽 강둑을 통해서만 복구 작업을 하던 것을 남쪽 강둑과 고수부지에서도 복구 작업을 하기로 하는 등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복구 작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남쪽 강둑과 고수부지를 활용하려면 우회도로와 진입로를 새로 닦아야 하기 때문에 이틀 뒤인 16일쯤부터나 이 방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까지의 작업 공정을 살펴볼 때 오늘밤 안으로 완전히 복구되리라 봤던 이 한강 둑은 빨라도 1주일, 늦으면 2주일쯤이 지나야 복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고양군 행주벌 수해 현장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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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제방 복구 현장
    • 입력 1990-09-14 21:00:00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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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제방 복구현장의 지금 모습을 중계차를 통해서 잠시 알아봅니다.

장기철 기자!


장기철 기자 :

예, 장기철입니다.


박성범 앵커 :

날이 어두웠지만 공사는 진척이 되고 있다지요?


장기철 기자 :

예, 그렇습니다. 현재 이 시간에도 복구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복구 작업 불빛이 멀리 보이는 고양군 지도읍 행주벌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행주벌에는 한 때 물 바다를 이뤘지만 이제는 물이 거의 빠져 나가서 쓰러진 벼와 황토가 뒤엉킨 황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제 낮 12시부터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들어간 이곳에서는 오늘 밤에도 물막이 공사가 계속 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불과 60여 미터밖에 강둑을 새로 쌓지 못하는 등 예상보다 작업이 훨씬 지연되고 있습니다.


복구 현장에는 야간 작업용 조명탄 불빛이 휘영차게 비추고 있고 육군 공병대와 현대건설 등의 덤프트럭과 불도저 등 중장비가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습니다. 한때 9미터 높이 강둑까지 육박하던 한강 수위도 뚝 떨어져서 이제는 고수부지가 드러날 정도인 4.5미터로 낮아져 있습니다.


고수부지가 드러나면서 유실된 강둑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고 넓게 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즉 깊은 곳은 현재 수심이 6미터이고 지름이 3백 미터 가량이나 되는 넓은 호수가 새로 생긴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투입되는 흙과 골재의 양도 당초 2만 루베에서 5배 가량이나 늘어난 10만 루베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15톤 덤프 트럭으로 무려 8천여 대 분이나 되는 많은 양인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긴급 복구반은 오늘밤 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행주대교쪽 강둑을 통해서만 복구 작업을 하던 것을 남쪽 강둑과 고수부지에서도 복구 작업을 하기로 하는 등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복구 작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남쪽 강둑과 고수부지를 활용하려면 우회도로와 진입로를 새로 닦아야 하기 때문에 이틀 뒤인 16일쯤부터나 이 방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까지의 작업 공정을 살펴볼 때 오늘밤 안으로 완전히 복구되리라 봤던 이 한강 둑은 빨라도 1주일, 늦으면 2주일쯤이 지나야 복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고양군 행주벌 수해 현장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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