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거리 표정

입력 1990.12.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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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낮 최고 기온이 영하 7도를 유지하면서 세찬 바람이 추위 정도를 더욱 심하게 느끼게 해 준 서울과 중부지방이었습니다. 어지간한 외투로는 파고드는 추위를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몰려온 추위 속에 거리 표정을 정지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지환 기자 :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닥친 매서운 추위였습니다. 출근 길 시민들은 종종걸음을 재촉했고 외투 속으로 파고드는 한기에 입김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곳곳에서는 도로가 얼어붙어 출근길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했습니다.


차에서 내뿜는 김이 유난히도 하얗게 피어올랐습니다. 오후가 됐지만 최고 기온은 영하 7도 7분에 머물렀습니다. 세찬 바람까지 기승을 부려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가 되는 듯했습니다.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꽁꽁 얼어붙은 인도 위를 조심스럽게 걸었고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오늘따라 버스가 무척 늦게 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이면도로와 주택가 골목길 대부분은 빙판길로 변해 곳곳에서 차량들이 미끄러지기도 했고 하루 종일 방치된 채 그대로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추위는 고지대에 사는 서민들에게 더욱 더 매서웠습니다. 무르기만 한 연탄이 추위에 맥을 못 추고 빨리 타버리거나 꺼져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가뜩이나 잘 안 나오는 수도관이 꽁꽁 얼어붙어 아래 동네로 물을 길러 다니는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매년 겪는 추위지만 달동네 주민들은 어쩐지 이번 겨울은 더욱 더 추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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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 거리 표정
    • 입력 1990-12-26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낮 최고 기온이 영하 7도를 유지하면서 세찬 바람이 추위 정도를 더욱 심하게 느끼게 해 준 서울과 중부지방이었습니다. 어지간한 외투로는 파고드는 추위를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몰려온 추위 속에 거리 표정을 정지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지환 기자 :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닥친 매서운 추위였습니다. 출근 길 시민들은 종종걸음을 재촉했고 외투 속으로 파고드는 한기에 입김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곳곳에서는 도로가 얼어붙어 출근길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했습니다.


차에서 내뿜는 김이 유난히도 하얗게 피어올랐습니다. 오후가 됐지만 최고 기온은 영하 7도 7분에 머물렀습니다. 세찬 바람까지 기승을 부려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가 되는 듯했습니다.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꽁꽁 얼어붙은 인도 위를 조심스럽게 걸었고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오늘따라 버스가 무척 늦게 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이면도로와 주택가 골목길 대부분은 빙판길로 변해 곳곳에서 차량들이 미끄러지기도 했고 하루 종일 방치된 채 그대로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추위는 고지대에 사는 서민들에게 더욱 더 매서웠습니다. 무르기만 한 연탄이 추위에 맥을 못 추고 빨리 타버리거나 꺼져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가뜩이나 잘 안 나오는 수도관이 꽁꽁 얼어붙어 아래 동네로 물을 길러 다니는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매년 겪는 추위지만 달동네 주민들은 어쩐지 이번 겨울은 더욱 더 추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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