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10부제 운행 실태

신은경 앵커 :

걸프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절약 대책의 하나로 실시된 승용차 10부제 운행이 오늘로 사흘째입니다만 아직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는 23일부터는 위반 차량에 대해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정운창 기자입니다.

정운창 기자 :

걸프 전쟁 발발 이후 첫 공휴일인 오늘은 끝자리수가 0인 자가용은 운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보시는 것처럼 시민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늘과 끝자리수가 똑같은 자가용을 몰고나와 휴일을 즐기기에 바쁩니다.

이곳 경기도 자연농원에도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놀러 나온 시민들이 몰고나온 승용차 가운데 끝자리 수가 0인 자가용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용인 자연 농원 입구에 주차해 있는 400여대의 차량 20여 대가 오늘 운행할 수 없는 차량들입니다.

시민 1 :

내일이 20일인 줄 알았어요.

정운창 기자 :

오늘 20일인 줄 몰랐어요?

시민 1 :

얘, 내일이 20인 줄 알았어요.

정운창 기자 :

날짜를 모르셨다구요?

시민 1 :

제가 아는데요.

시민 2 :

애들하고 약속을 해 가지구요.

오늘 자연농원에 가기로 했어요.

그래 눈썰매장 간다고 그래 안갈 수도 없고 그래서.

이무성 (천일고속 운전사) :

이거 지방차가 돼 가지고 아래에서 올라가지고 숙박하기 때문에 손님을 옮길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할 수 없이 올라왔어요.

정운창 기자 :

이처럼 위반하는 국민 모두가 승용차 10부제 운행을 잘 알면서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각종 사회단체들은 내일부터 승용차 10부제 지키기 시민 감시단을 구성해 시민들의 협조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걸프 전쟁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현 시점에 우리 국민이 효과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승용차 10부제 운행에 협조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에 우리 모두 귀 기울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