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택지 특혜분양 한보건설 시선집중

입력 1991.02.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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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수서지구 택지 특별 분양 문제가 사회 물의를 빚으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보주택은 과연 어떤 회사인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보 측은 로비를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주장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김시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시곤 기자 :

서울 반포동에 있는 한보 민우 2차 아파트입니다.

한보 주택이 조흥은행과 한국산업은행 주택 조합용으로 지은 이 아파트 뒤를 둘러보면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 산을 심하게 깎아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자연녹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땅은 한보 측이 헐값에 사들인지 얼마 안돼서 주거지역으로 변경됐고 한보는 이곳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임야로 돼 있던 지목도 완공 10개월 만인 89년 9월 대지로 바뀝니다.

토지계획상 예정에도 없던 아파트였기 때문에 진입로도 이처럼 큰 굴곡을 이루면서 이상하게 뚫려있습니다.

그 뒤 이 아파트는 5공 비리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한보주택은 이곳 수서지구에서도 이와 같은 탈법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한보 측은 수서지구에 주택조합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 자신들이 나서지는 않았고 주택조합원들이 여러 기관에 민원을 냈던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비서실이 서울시에 보낸 내부 문서는 주택조합장 들이 서울시에 제출한 민원서류도 첨부되어 있는 등 대부분의 주택조합장 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행정부서 사이에 내부 비밀문서가 주택조합장들의 힘으로는 빼낼 수 없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내부 문서의 유출경의를 추적하면 한보주택이 민원에 직접 개입했는지의 여부는 쉽게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76년 설립된 한보주택은 영동의 침수지역을 헐값에 사들여 은마아파트 단지를 지으며 재계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79년 한보 종합건설을, 80년대 중반에는 한보 철광과 한보 탄광을 설립하는 등 급 성장을 거듭해 온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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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서택지 특혜분양 한보건설 시선집중
    • 입력 1991-02-04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수서지구 택지 특별 분양 문제가 사회 물의를 빚으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보주택은 과연 어떤 회사인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보 측은 로비를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주장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김시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시곤 기자 :

서울 반포동에 있는 한보 민우 2차 아파트입니다.

한보 주택이 조흥은행과 한국산업은행 주택 조합용으로 지은 이 아파트 뒤를 둘러보면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 산을 심하게 깎아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자연녹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땅은 한보 측이 헐값에 사들인지 얼마 안돼서 주거지역으로 변경됐고 한보는 이곳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임야로 돼 있던 지목도 완공 10개월 만인 89년 9월 대지로 바뀝니다.

토지계획상 예정에도 없던 아파트였기 때문에 진입로도 이처럼 큰 굴곡을 이루면서 이상하게 뚫려있습니다.

그 뒤 이 아파트는 5공 비리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한보주택은 이곳 수서지구에서도 이와 같은 탈법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한보 측은 수서지구에 주택조합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 자신들이 나서지는 않았고 주택조합원들이 여러 기관에 민원을 냈던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비서실이 서울시에 보낸 내부 문서는 주택조합장 들이 서울시에 제출한 민원서류도 첨부되어 있는 등 대부분의 주택조합장 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행정부서 사이에 내부 비밀문서가 주택조합장들의 힘으로는 빼낼 수 없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내부 문서의 유출경의를 추적하면 한보주택이 민원에 직접 개입했는지의 여부는 쉽게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76년 설립된 한보주택은 영동의 침수지역을 헐값에 사들여 은마아파트 단지를 지으며 재계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79년 한보 종합건설을, 80년대 중반에는 한보 철광과 한보 탄광을 설립하는 등 급 성장을 거듭해 온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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