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북한이 지난 12일의 남북 체육 회담을 통해서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고 불과 6일 만에 고위급 회담을 중단 발표한 것은 주민을 결속해야 하는 내부적인 사정과 대외관계 개선을 추진해야 하는 외부적 사정의 틈바구니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선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선재 기자 :
북한의 남북고위급 회담 중단 선언은 일, 북한 수교 회담이 본궤도에 오르고 내년으로 예상되는 김정일 권력 승계를 앞두고 대내적 결속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취해진 일시적 조치로 보는 시각이 유력합니다.
즉 내년 제 7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일에 대한 실질적 권력 승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올 한 해 동안 경제난이나 권력 승계에 대한 불만이 무마하기 위한 내부적 결속의 필요가 이번 회담 중단 선언에 직접적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일 관계 개선은 물론 궁극적으로 미국과 호주, 동남아 국가 등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이 북한의 위기를 풀어나가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팀스피리트 훈련이 끝나고 적당한 시기가 되면 고위급 회담은 어떠한 형태로든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측이 엿새전인 지난 12일 남북한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는 이원적 태도를 보인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윤석렬 (외교 안보 연구권 교수) :
스포츠 회담은 합의를 해놓고 총리회담을 중단시킨 이유는 대외적으로 대화는 지속을 한다하는 이런 이미지를 주면서 거기에서 나오는 그 손실을 최소화 하겠다는 그런 전략으로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이선재 기자 :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당국 사이의 회담이 결코 북남대화의 유일한 창구로 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고위급 회담들의 비중을 격화시키고 정치 협상 회의 등 통일전선 방식의 대남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체육 회담을 비롯해 민족통일 정치 협상회의, 범민족대회, 예술분야 교류 등 민간급 대화에 주력하되 고위급 회담이나 IPU 총회 등 당국 간 대화도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필요한 경우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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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대화 중단 내외적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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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1-02-18 21:00:00
박성범 앵커 :
북한이 지난 12일의 남북 체육 회담을 통해서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고 불과 6일 만에 고위급 회담을 중단 발표한 것은 주민을 결속해야 하는 내부적인 사정과 대외관계 개선을 추진해야 하는 외부적 사정의 틈바구니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선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선재 기자 :
북한의 남북고위급 회담 중단 선언은 일, 북한 수교 회담이 본궤도에 오르고 내년으로 예상되는 김정일 권력 승계를 앞두고 대내적 결속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취해진 일시적 조치로 보는 시각이 유력합니다.
즉 내년 제 7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일에 대한 실질적 권력 승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올 한 해 동안 경제난이나 권력 승계에 대한 불만이 무마하기 위한 내부적 결속의 필요가 이번 회담 중단 선언에 직접적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일 관계 개선은 물론 궁극적으로 미국과 호주, 동남아 국가 등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이 북한의 위기를 풀어나가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팀스피리트 훈련이 끝나고 적당한 시기가 되면 고위급 회담은 어떠한 형태로든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측이 엿새전인 지난 12일 남북한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는 이원적 태도를 보인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윤석렬 (외교 안보 연구권 교수) :
스포츠 회담은 합의를 해놓고 총리회담을 중단시킨 이유는 대외적으로 대화는 지속을 한다하는 이런 이미지를 주면서 거기에서 나오는 그 손실을 최소화 하겠다는 그런 전략으로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이선재 기자 :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당국 사이의 회담이 결코 북남대화의 유일한 창구로 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고위급 회담들의 비중을 격화시키고 정치 협상 회의 등 통일전선 방식의 대남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체육 회담을 비롯해 민족통일 정치 협상회의, 범민족대회, 예술분야 교류 등 민간급 대화에 주력하되 고위급 회담이나 IPU 총회 등 당국 간 대화도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필요한 경우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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