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지금 세계의 관심은 모스크바에서 열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에 쏠려 있습니다.
지상전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단계에서 열릴 모스크바 회담에서 극적인 평화안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김용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용관 기자 :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오늘 모스크바에 도착해 베스메르트니유 소련 외무장관과 회담한데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도 만났습니다.
외교 소식통들은 그러나 아지즈 장관이 이라크가 제시했던 쿠웨이트 철군 조건을 완화하는 새 협상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아지즈 장관 자신도 모스크바로 떠나기에 앞서 이란의 테헤란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에 대해 새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이라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계속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은 한결같이 아지즈 장관이 테헤란과 모스크바에서 벌인 활동을 임박한 지상전을 앞두고 시간을 벌기 위한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아지즈, 고르바초프 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프리마코프 특사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무조건 철수 용의를 시사 한 알안바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의 어제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회담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마코프 (소련 특사) :
이라크는 협상하리라 믿습니다.
외교란 그런 것 아닙니까?
김용관 기자 :
고르바초프, 아지즈 장관 회담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해 다시 한 번 쿠웨이트 철수를 요구하는 것 밖에 다른 대안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걸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것을 우려하지만 그렇다고 지상전이 임박한 시점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밀고 당기는 중재 활동을 벌일 수 없는 고르바초프는 이라크의 즉각적인 무조건 철수를 주장하는 미국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이라크 외무장관 회담
-
- 입력 1991-02-18 21:00:00
박성범 앵커 :
지금 세계의 관심은 모스크바에서 열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에 쏠려 있습니다.
지상전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단계에서 열릴 모스크바 회담에서 극적인 평화안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김용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용관 기자 :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오늘 모스크바에 도착해 베스메르트니유 소련 외무장관과 회담한데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도 만났습니다.
외교 소식통들은 그러나 아지즈 장관이 이라크가 제시했던 쿠웨이트 철군 조건을 완화하는 새 협상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아지즈 장관 자신도 모스크바로 떠나기에 앞서 이란의 테헤란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에 대해 새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이라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계속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은 한결같이 아지즈 장관이 테헤란과 모스크바에서 벌인 활동을 임박한 지상전을 앞두고 시간을 벌기 위한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아지즈, 고르바초프 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프리마코프 특사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무조건 철수 용의를 시사 한 알안바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의 어제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회담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마코프 (소련 특사) :
이라크는 협상하리라 믿습니다.
외교란 그런 것 아닙니까?
김용관 기자 :
고르바초프, 아지즈 장관 회담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해 다시 한 번 쿠웨이트 철수를 요구하는 것 밖에 다른 대안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걸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것을 우려하지만 그렇다고 지상전이 임박한 시점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밀고 당기는 중재 활동을 벌일 수 없는 고르바초프는 이라크의 즉각적인 무조건 철수를 주장하는 미국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