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화학무기 사용 못해

입력 1991.02.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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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후세인은 왜 그토록 벼르고 위협하던 화학무기를 끝내 사용하지 못하고 쉽게 굴복했는가? 이희찬 기자가 진단해 드립니다.


이희찬 기자 :

이라크군이 끝내 궤멸 상태에 이르면서도 화학무기를 쓰지 못한데 는 화학무기 사용으로 다국적군의 전술의 무기 대응이나 바그다드 점령과 같은 대량 보복의 위험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후세인 대통령이 화학무기를 쓰지 않은 것이 아니라 사용하려해도 통신 수단의 파괴로 지휘체계가 붕괴됨으로써 실질적으로 일선부대에 명령을 제때에 내릴 수가 없었으며 또 다국적군의 공습 작전으로 화학무기 공격의 주요 수단인 미사일과 야포에 의한 공격 기회를 잡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공기에 의해 공중 투하 수단도 제공권을 완전히 빼앗긴 이라크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이밖에 다국적군이 한곳에 밀접하거나 캠프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여러 방향에서 전격적인 진격을 하는 바람에 공격목표물을 잡을 수 없었던 것도 이라크가 화학무기 사용을 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설상 가상적으로 지난 이틀 동안 쿠웨이트 지역에 담서 풍이 불어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쓸 경우 독가스가 자신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현지 군사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단계에서는 가공할 화학무기 공격으로 전세를 역전시키겠다고 위협했던 후세인 대통령이 수도 바그다드 외곽까지 포진한 다국적군의 공격에 바그다드 점령은 물론 자신을 붙잡아 전범 재판소에 넘길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 데다가 지휘체계의 붕괴와 상상을 초월하는 다국적군의 빠른 공격 앞에 끝내는 화학무기를 사용할 기회를 잡지 못함으로써 화학 무기에 의한 대량 살상과 생태계 파괴라는 참혹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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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군 화학무기 사용 못해
    • 입력 1991-02-28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후세인은 왜 그토록 벼르고 위협하던 화학무기를 끝내 사용하지 못하고 쉽게 굴복했는가? 이희찬 기자가 진단해 드립니다.


이희찬 기자 :

이라크군이 끝내 궤멸 상태에 이르면서도 화학무기를 쓰지 못한데 는 화학무기 사용으로 다국적군의 전술의 무기 대응이나 바그다드 점령과 같은 대량 보복의 위험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후세인 대통령이 화학무기를 쓰지 않은 것이 아니라 사용하려해도 통신 수단의 파괴로 지휘체계가 붕괴됨으로써 실질적으로 일선부대에 명령을 제때에 내릴 수가 없었으며 또 다국적군의 공습 작전으로 화학무기 공격의 주요 수단인 미사일과 야포에 의한 공격 기회를 잡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공기에 의해 공중 투하 수단도 제공권을 완전히 빼앗긴 이라크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이밖에 다국적군이 한곳에 밀접하거나 캠프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여러 방향에서 전격적인 진격을 하는 바람에 공격목표물을 잡을 수 없었던 것도 이라크가 화학무기 사용을 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설상 가상적으로 지난 이틀 동안 쿠웨이트 지역에 담서 풍이 불어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쓸 경우 독가스가 자신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현지 군사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단계에서는 가공할 화학무기 공격으로 전세를 역전시키겠다고 위협했던 후세인 대통령이 수도 바그다드 외곽까지 포진한 다국적군의 공격에 바그다드 점령은 물론 자신을 붙잡아 전범 재판소에 넘길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 데다가 지휘체계의 붕괴와 상상을 초월하는 다국적군의 빠른 공격 앞에 끝내는 화학무기를 사용할 기회를 잡지 못함으로써 화학 무기에 의한 대량 살상과 생태계 파괴라는 참혹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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