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심야영업 현장

입력 1991.03.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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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심야 영업 행위가 범죄예방과 사회정화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국민적 합의로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면 영업하는 사람들은 좀 이익이 적고 불편해도 국민의 요구와 합의를 준수해야 옳을 것입니다.

밤12시가 넘어서 앞문을 잠그고 뒷문으로 변태영업을 계속한다면 국민들에게 더 큰 불안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범죄발생 빈도가 낮아지고 사회 안정이 더 공고해지면은 영업행위 제한을 완화해야 할 책임이 정부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변태업소 단속 신성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상범 기자 :

새벽 2시 서울 한 호텔의 지하나이트클럽입니다.

젊은 남녀들이 200평 가까운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단속 경찰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안에서 문까지 걸어잠궈 단속경찰관들은 환풍기 통로를 타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홀뿐만이 아닙니다.

교묘하게 위장한 밀실에도 술 마시는 사람들이 밤이 새는 줄 모릅니다.

영업시간을 무시하고 문까지 걸어 잠근채 영업을 한 호텔 측이나 내돈내고 술 마시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손님들의 당당한 모습은 단속을 무색하게 합니다.

심야 유흥업소 단속에 나선 부산시 특명기동반이 곡괭이와 망치 등으로 안에서 잠근 철문을 뜯는 모습입니다.

변태영업을 하다가 허가가 취소됐지만 이중 철제문까지 설치한 채 새벽까지 영업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체면이고 뭐고 화장실, 옥상, 밀실로 숨어들고 있습니다.

당국은 계속된 단속에도 줄지 않고 있는 심야 변태업소 단속을 위해 앞으로 이렇게 물리로 사용하고 업소 폐쇄는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서정옥 (서울시경 강력과장) :

지자제 선거를 통탄 일부 몰지각한 업주들이 심야변태 영업 등으로 사회질서문란을 자행하고 있어 이를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단속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헤이해진 기강을 바로잡아 나가겠습니다.


신성범 기자 :

경찰은 오늘 새벽 서울 유흥가의 심야영업업소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여 59개 업소를 적발해 업소 주인은 40여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업소들을 단속 하기는 커녕 오히려 비호해온 단속공무원 4명도 적발됐습니다.

서울 서초구청 위생과장 임흥빈씨는 업태위반으로 영업정지를 당한 카페의 여주인으로부터 잘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적발보고서를 아예 짖어 버렸습니다.

용산구청 감시게장 김철곤씨등은 버젓이 단속완장을 차고나와 무허가로 영업을 하는 룸살롱의 약점을 잡아 4차례나 술과 식사대접을 받았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는 말같지 않는 속담이 실감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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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심야영업 현장
    • 입력 1991-03-12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심야 영업 행위가 범죄예방과 사회정화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국민적 합의로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면 영업하는 사람들은 좀 이익이 적고 불편해도 국민의 요구와 합의를 준수해야 옳을 것입니다.

밤12시가 넘어서 앞문을 잠그고 뒷문으로 변태영업을 계속한다면 국민들에게 더 큰 불안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범죄발생 빈도가 낮아지고 사회 안정이 더 공고해지면은 영업행위 제한을 완화해야 할 책임이 정부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변태업소 단속 신성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상범 기자 :

새벽 2시 서울 한 호텔의 지하나이트클럽입니다.

젊은 남녀들이 200평 가까운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단속 경찰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안에서 문까지 걸어잠궈 단속경찰관들은 환풍기 통로를 타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홀뿐만이 아닙니다.

교묘하게 위장한 밀실에도 술 마시는 사람들이 밤이 새는 줄 모릅니다.

영업시간을 무시하고 문까지 걸어 잠근채 영업을 한 호텔 측이나 내돈내고 술 마시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손님들의 당당한 모습은 단속을 무색하게 합니다.

심야 유흥업소 단속에 나선 부산시 특명기동반이 곡괭이와 망치 등으로 안에서 잠근 철문을 뜯는 모습입니다.

변태영업을 하다가 허가가 취소됐지만 이중 철제문까지 설치한 채 새벽까지 영업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체면이고 뭐고 화장실, 옥상, 밀실로 숨어들고 있습니다.

당국은 계속된 단속에도 줄지 않고 있는 심야 변태업소 단속을 위해 앞으로 이렇게 물리로 사용하고 업소 폐쇄는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서정옥 (서울시경 강력과장) :

지자제 선거를 통탄 일부 몰지각한 업주들이 심야변태 영업 등으로 사회질서문란을 자행하고 있어 이를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단속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헤이해진 기강을 바로잡아 나가겠습니다.


신성범 기자 :

경찰은 오늘 새벽 서울 유흥가의 심야영업업소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여 59개 업소를 적발해 업소 주인은 40여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업소들을 단속 하기는 커녕 오히려 비호해온 단속공무원 4명도 적발됐습니다.

서울 서초구청 위생과장 임흥빈씨는 업태위반으로 영업정지를 당한 카페의 여주인으로부터 잘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적발보고서를 아예 짖어 버렸습니다.

용산구청 감시게장 김철곤씨등은 버젓이 단속완장을 차고나와 무허가로 영업을 하는 룸살롱의 약점을 잡아 4차례나 술과 식사대접을 받았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는 말같지 않는 속담이 실감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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