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국민투표 상황과 소련 · 미국의 관계

입력 1991.03.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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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소련의 국민투표는 대체로 새 연방안을 승인하는 쪽으로 개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반목을 완전히 정리하기에는 또 다른 불신을 안겨주는 국민투표이기도 합니다.

모스크바에 나가있는 김선기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모스크바의 김선기 특파원, 새 연방안에 대한 국민투표는 아직 공식발표는 안됐지만 예상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새 연방안 통과로 소련의 연방와해위기의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된 것으로 봐도 되나요?


김선기 특파원 :

공화국들의 연방탈퇴운동은 이번에 실시된 국민투표에도 불구하고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산될 것입니다.

다 아시겠습니다만 공화국들의 연방잔류를 물은 이번 국민투표는 새로운 연방조약이 마련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그런 조약을 자기 뜻대로 강행시키기 위해서 국민의 여론을 등에 업고자 국민투표라는 일대모험을 단행한 것입니다.

그래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국민투표의 지지도를 배경으로 해서 연방 체제유지를 위한 새로운 조약체결을 서두를 것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민족주의라든가 개혁세력의 거센 반대에 부딪칠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범 앵커 :

김선기 특파원 국민투표는 실시 됐지만 소수파와 혁신개혁파 즉 고르비와 옐친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는 것 같은데 고르비가 과연 어떻게 극복 할 수 있겠습니까.


김선기 특파원 :

보수파와 개혁파의 대립은 쉽게 해소될 수가 없다고 보겠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보수파를 이용하려다가 보수파의 덫에 걸려서 점점 더 보수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막강한 국가보안위원회위원들이 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보수파로 채워졌습니다.

항간에서는 이 위원회가 과거의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가장 강력하게 개혁을 부르짖던 레닌그라드방송의 "600초"라는 프로그램은 이제는 보수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600초프로의 앵커인 레프조르프는 시청자로부터 변절자라는 낙인과 함께 테러를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KGB의 경호를 받으면서 방송생활을 한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앞으로 보역의 대립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보수파에서 나와서 옐친과 손을 잡는다면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겠습니다.


박성범 앵커 :

김 특파원 설명대로 라면은 소련은 이제 집안단속이냐, 아니면은 대외문제개입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것 같은데 소련은 과연 어느 쪽으로 선택을 할 것으로 봅니까?


김선기 특파원 :

예, 소련은 세계질서가 미국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도 이렇다 할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소련은 걸프전에서 승리한 미국이 이제는 소련연방의 발트연안국을 독립시키는데 측면지원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련은 국제무대에서 미국과 함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런 위치보다는 이제는 집안단속에 신경을 써야 할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소련은 동유럽에서 소련주도의 가장 중요한 기구인 바르샤바조약이 군사기구로써의 역할이 이미 끝났고 공산권 경제협력기구인 코메콘도 해체되는 상황에 있으므로 해서 소련은 국제무대에서 그 영향력을 행사할 발판마저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련은 미국과 냉전 관계에 빠질 우려마저 있는 것입니다.


박성범 앵커 :

모스크바의 김선기 특파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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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의 국민투표 상황과 소련 · 미국의 관계
    • 입력 1991-03-19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소련의 국민투표는 대체로 새 연방안을 승인하는 쪽으로 개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반목을 완전히 정리하기에는 또 다른 불신을 안겨주는 국민투표이기도 합니다.

모스크바에 나가있는 김선기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모스크바의 김선기 특파원, 새 연방안에 대한 국민투표는 아직 공식발표는 안됐지만 예상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새 연방안 통과로 소련의 연방와해위기의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된 것으로 봐도 되나요?


김선기 특파원 :

공화국들의 연방탈퇴운동은 이번에 실시된 국민투표에도 불구하고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산될 것입니다.

다 아시겠습니다만 공화국들의 연방잔류를 물은 이번 국민투표는 새로운 연방조약이 마련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그런 조약을 자기 뜻대로 강행시키기 위해서 국민의 여론을 등에 업고자 국민투표라는 일대모험을 단행한 것입니다.

그래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국민투표의 지지도를 배경으로 해서 연방 체제유지를 위한 새로운 조약체결을 서두를 것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민족주의라든가 개혁세력의 거센 반대에 부딪칠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범 앵커 :

김선기 특파원 국민투표는 실시 됐지만 소수파와 혁신개혁파 즉 고르비와 옐친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는 것 같은데 고르비가 과연 어떻게 극복 할 수 있겠습니까.


김선기 특파원 :

보수파와 개혁파의 대립은 쉽게 해소될 수가 없다고 보겠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보수파를 이용하려다가 보수파의 덫에 걸려서 점점 더 보수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막강한 국가보안위원회위원들이 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보수파로 채워졌습니다.

항간에서는 이 위원회가 과거의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가장 강력하게 개혁을 부르짖던 레닌그라드방송의 "600초"라는 프로그램은 이제는 보수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600초프로의 앵커인 레프조르프는 시청자로부터 변절자라는 낙인과 함께 테러를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KGB의 경호를 받으면서 방송생활을 한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앞으로 보역의 대립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보수파에서 나와서 옐친과 손을 잡는다면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겠습니다.


박성범 앵커 :

김 특파원 설명대로 라면은 소련은 이제 집안단속이냐, 아니면은 대외문제개입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것 같은데 소련은 과연 어느 쪽으로 선택을 할 것으로 봅니까?


김선기 특파원 :

예, 소련은 세계질서가 미국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도 이렇다 할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소련은 걸프전에서 승리한 미국이 이제는 소련연방의 발트연안국을 독립시키는데 측면지원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련은 국제무대에서 미국과 함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런 위치보다는 이제는 집안단속에 신경을 써야 할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소련은 동유럽에서 소련주도의 가장 중요한 기구인 바르샤바조약이 군사기구로써의 역할이 이미 끝났고 공산권 경제협력기구인 코메콘도 해체되는 상황에 있으므로 해서 소련은 국제무대에서 그 영향력을 행사할 발판마저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련은 미국과 냉전 관계에 빠질 우려마저 있는 것입니다.


박성범 앵커 :

모스크바의 김선기 특파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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