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오늘 9시뉴스 테마 기획에는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브레진스키박사와 프랑스의 유력자인 르몽드 주필인 앙드레 퐁텐이 나와 주셨습니다.
브레진스키박사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와 콜롬비아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한 뒤에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냈고 앙드레 퐁텐씨는 파리 대학을 나와서 47년에 르몽드 기자로 출발해서 86년부터 올1월까지 르몽드사장을 지낸 뒤에 현재 르몽드 주필을 지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을 위성으로 연결합니다.
브레진스키씨, 퐁텐씨,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걸프전은 다국적군의 승리로 끝났고 냉전 대결체제와 집단 안보체제는 퇴조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평화의 기반은 마련되지 못했고 지역분장 발발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브레진스키박사 , 전에 걸프 위기는 무력의 사용이 아닌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폈었는데 이제 전쟁은 다국적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걸프전을 어떻게 평가하며 전후 중동의 정세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안관 안보 보좌관) :
걸프전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오래 끌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피해 또한 우려했던 것보다 극히 제한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이 이라크를 크게 파괴한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중동지역의 평화라는 측면에서는 많은 불확실성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군사적 승리가 반드시 정치적 승리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박성범 앵커 :
퐁텐씨, 프랑스를 포함한 일부 유럽국은 미주도의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해서 그렇게 반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부시 미대통령이 캐나다, 프랑스, 영국의 정상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서방동맹국 특히 미국, 프랑스의 의견차가 이번 회담으로 일부는 해소된 것으로 보이는데 당신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퐁텐 (전 르몽드신문 사장) :
미 불간의 견해차이 문제는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봅니다.
작년 8월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함으로써 걸프전이 시작 됐을때 미테랑 대통령은 무력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전쟁을 피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유엔결의안이 여러 차례 채택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유민결의안의 수용을 지금까지 거부해왔습니다.
박성범 앵커 :
브레진스키씨, 퐁텐씨의 의견에 덧붙일 말씀이 있으십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없습니다.
퐁텐씨 의견에 대체로 동의 합니다.
박성범 앵커 :
브레진스키 박사, 걸프전 이전 소련도 새로운 세계질서의 편성과정에서 주도적인역할을 맡아왔습니다.
그러나 걸프전 기간 중 소련의 의견이 무시된 것도 사실입니다.
반면에는 전후의 세계구도에서 위치를 크게 강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소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걸프전 이전의 소련이 새로운 세계 질서의 확립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동서 동반자 관계, 미.소 동반자 관계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단지 논의에 그쳤을 뿐입니다.
문제는 소련이 지금 아주 심각한 내부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위기상황은 개선되지 않은 채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입니다.
따라서 국제 협력관계를 만들어 내는 영향력은 전반적으로 미국과 그 주요 동맹국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박성범 앵커 :
소련 국내 문제와 관련해, 박사께서는 미국이 이원정책 즉 중앙정부와 각 공화국을 별도로 접촉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중국과 대만의 경우에 이 정책을 지금까지 계속 채택하고 있습니다.
소련의 경우에도 이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여전히 믿고 계십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내가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필요성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소련정부와 각 공화국간의 관계는 변화할 것이 분명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소련 국내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보다 유연한 연반체제로의 전환으로 연방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는 공화국에 대해 연방에서 탈퇴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진영의 입장은 한편으론 소련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지속해 상호 중대 사안에 협력하는 것으로 그것은 군축문제, 군사적인 안정유지, 철군 등을 말합니다.
다른 한편으론 새로 부상하고 있는 각 공화국 민족주의 정부와의 관계를 더욱 확대해 가는 것입니다.
박성범 앵커 :
풍텐씨 일부에서는 소련 중앙정부와 공화국간의 분규가 미국의 배후조종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퐁텐 (전 르몽드신문 사장) :
미국 측에서 구태여 부추길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련중앙정부의 권위는 크게 악화되었고 소련은 지금 극도로 어려운 경제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실정입니다.
소련 곳곳에서 발생하는 독립운동은 세계 여러 곳에서 일고 있는 민족주의운동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소련은 무너지고 있는 제국입니다.
나는 지금 고르바초프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모릅니다.
국민투표는 있는 그대로 입니다.
소련의 민주인사들은 서방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인권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그들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박성범 앵커 :
한 가지 더 질문을 하겠습니다.
커지는 미의 영향과 힘에 간섭 대항할 나라는 소, 중이 독일 그리고 반미감정이 있는 아랍국등입니다.
일부에서는 중,소,독,소간의 협력시대를 예견하고 있는데 당신의 견해는?
퐁텐 (전 르몽드신문 사장) :
가장 바람직한 세계체제는 유엔이 새로운 힘을 갖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엔이 최선의 세계정부가 되기는 어려우며 유엔 이래 각국이 지역적으로 재구성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당신이 언급한 중,일,소,독 등 지역 안에서의 국가협력을 지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걸프전에서 보았듯이 일부국가는 참여했으나 다른 국가는 계속 관심을 거의 갖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독일과 일본이 정치, 군사적으로 걸프전에 관심을 갖지 않은 점입니다.
박성범 앵커 :
브레진스키 박사, 같은 질문을 드린다면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미국에 반대하는 국가들의 연합이 있을 것으론 생각지 않습니다.
퐁텐씨의 지적은 중요합니다.
즉 경제적으로 큰 힘을 가진 국가들을 세계문제에 대처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정치적 협력체로 이끌어 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의 주도권 장악을 우려한 어떤 반미국가연합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중국이나 소련, 유럽이나 일본을 포함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박성범 앵커 :
브레진스키박사, 소련이 더 이상 강대국의 위치를 잃은 대신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지역적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동의하십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역적 갈등이 더 자주 일어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역적 갈등은 일어날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보이는 것은 과거의 갈등은 냉전과 관계됐거나 미, 소 양쪽이 상호작용으로 확대 되
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갈등은 나름대로의 이유에서 일어나겠지만 동서관계의 테두리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성범 앵커 :
퐁텐씨, 브레진스키박사의 견해에 동의합니까?
퐁텐 (전 르몽드신문 사장) :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과거 냉전시대를 돌아보면 지역적 갈등은 다소간에 동서관계와 연결돼 있습니다.
그런 동유럽에서 우리는 새로운 갈등에 직면하게 될 입니다.
특히 유고가 흔들리고 있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소련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민족적 갈등이 아니라면 지역적 갈등에 대한 다른 나라의 개입은 쉽계 예상 할 수 없습니다.
박성범 앵커 :
미의 평화노력에도 중동에서의 아랍국과 이스라엘, PLO의 문제는 매우 복잡한 상태입니다.
최근 상황을 고려할 볼 때 평화해결가능성은?
퐁텐 (전 르몽드 신문 사장) :
한편으로 어려움이 과거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먼저 이스라엘은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미사일공격에 대해 참아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은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으며 이스라엘은 그에 대한 미국의 댓가를 요구했습니다.
아라파트가 후세인을 지지한 현명치 못한 PLO행동이 바로 이스라엘이 양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박성범 앵커 :
브레진스키박사, 중동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전반적으로 비관적 견해입니다.
중동평화 향한 어려움은 매우 크며 이 같은 문제 극복을 위한 미국 측의 노력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퐁텐씨가 지적한 PLO문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은 어떤 상황아래에서도 PLO와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점이 바로 중동평화를 위한 대단한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미국은 베트남에서 베트콩과 협상했고 프랑스는 알제리와 FLN게릴라와 협상했습니다.
니카라구아에서는 산디니스타가 협상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계속 PLO와의 형상을 거부하겠다고 주장한다면 협상의 진전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PLO는 대화할 갈등의 한 당사자이며 PLO대신할 조직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여론의 PLO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동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PLO는 멍청하게 사담 후세인을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박성범 앵커 :
세계에서 또 하나의 위험한 지역은 한반도입니다.
북한이 최근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꾀하고 있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하는 것은 걸프전이후 북한의 변화를 대변해주고 있을지 모릅니다.
북한은 어떻게 변할 것이고 북한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두 가지 중요한 점을 지적하는데 첫 번째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얻은 이익입니다.
걸프전쟁은 미군사력의 안정성과 첨단기술의 위력을 과시한 전쟁이었습니다.
북한지도부는 지금 걸프전에서 빚어진 상황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북한이 남침한다면 이는 끔찍한 패배만 가져온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입니다.
이 경우 미국은 북한을 파괴하는데 주요역할을 할 것입니다.
결국 한반도에서 전쟁억자를 통한 안정이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두 번째로 한반도 분단을 종식해야겠다는 점입니다.
한반도분단은 냉전이 비극적 부산물이며 다른 지역의 분단과 더불어 발생할 것입니다.
중국도 앞으로 5년 동안 주요한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북한 경제의 실패와 한국 경제의 성공을 볼 때 한반도 분단 상황은 막바지 단계에 들어간 것입니다.
향후 10년 이내에 한반도 분단을 종식시키는 커다란 변화가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박성범 앵커 :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퐁텐 (전 르몽드신문 사장) :
북한은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스탈리주의 정권입니다.
유럽에서 또 하나의 교조적 스탈린 정권은 알바니아 입니다.
알바니아인들은 자유를 요구하고 수 천명이 이태리등 다른 나라로 망명하고 있습니다.
알바니아 정부는 정치범을 석방해야만 했습니다.
같은 상황이 북한에서도 발생할 것 같습니다.
북한만이 계속 교조정권으로 남을 이유 없습니다.
45년 이후 집권해온 김일성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지도자입니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자리를 유지해서라도 체제변화를 막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변화조짐은 소련, 중국이 북한에 대해 과거처럼 지지를 보내지 않는데서 비롯됩니다.
소련, 중국은 북한의 대서방 일본화해에 관심 갖고 있는데 이것이 남북 대화재개에 압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북한, 중국과 한국간의 회담이 있었습니다.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알 수 없으나 이 지역에서 전쟁이 또 일어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일성은 이라크 후세인이 전쟁결과 얻은 교훈을 잘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15년전 김일성을 만난 적이 있지만 그때보다는 특히 지금은 침략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박성범 앵커 :
남북한 대화전망은 어떻습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대화의 진전이 있을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에 혼란이 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북한 경제의 낙후때문에 곧 김일성 체제에 큰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군사력은 더이상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 못하고 이라크의 교훈이 이를 대변합니다.
남북한 평화는 공산정권을 마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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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 대담
-
- 입력 1991-03-19 21:00:00
박성범 앵커 :
오늘 9시뉴스 테마 기획에는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브레진스키박사와 프랑스의 유력자인 르몽드 주필인 앙드레 퐁텐이 나와 주셨습니다.
브레진스키박사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와 콜롬비아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한 뒤에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냈고 앙드레 퐁텐씨는 파리 대학을 나와서 47년에 르몽드 기자로 출발해서 86년부터 올1월까지 르몽드사장을 지낸 뒤에 현재 르몽드 주필을 지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을 위성으로 연결합니다.
브레진스키씨, 퐁텐씨,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걸프전은 다국적군의 승리로 끝났고 냉전 대결체제와 집단 안보체제는 퇴조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평화의 기반은 마련되지 못했고 지역분장 발발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브레진스키박사 , 전에 걸프 위기는 무력의 사용이 아닌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폈었는데 이제 전쟁은 다국적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걸프전을 어떻게 평가하며 전후 중동의 정세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안관 안보 보좌관) :
걸프전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오래 끌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피해 또한 우려했던 것보다 극히 제한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이 이라크를 크게 파괴한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중동지역의 평화라는 측면에서는 많은 불확실성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군사적 승리가 반드시 정치적 승리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박성범 앵커 :
퐁텐씨, 프랑스를 포함한 일부 유럽국은 미주도의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해서 그렇게 반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부시 미대통령이 캐나다, 프랑스, 영국의 정상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서방동맹국 특히 미국, 프랑스의 의견차가 이번 회담으로 일부는 해소된 것으로 보이는데 당신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퐁텐 (전 르몽드신문 사장) :
미 불간의 견해차이 문제는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봅니다.
작년 8월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함으로써 걸프전이 시작 됐을때 미테랑 대통령은 무력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전쟁을 피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유엔결의안이 여러 차례 채택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유민결의안의 수용을 지금까지 거부해왔습니다.
박성범 앵커 :
브레진스키씨, 퐁텐씨의 의견에 덧붙일 말씀이 있으십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없습니다.
퐁텐씨 의견에 대체로 동의 합니다.
박성범 앵커 :
브레진스키 박사, 걸프전 이전 소련도 새로운 세계질서의 편성과정에서 주도적인역할을 맡아왔습니다.
그러나 걸프전 기간 중 소련의 의견이 무시된 것도 사실입니다.
반면에는 전후의 세계구도에서 위치를 크게 강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소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걸프전 이전의 소련이 새로운 세계 질서의 확립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동서 동반자 관계, 미.소 동반자 관계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단지 논의에 그쳤을 뿐입니다.
문제는 소련이 지금 아주 심각한 내부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위기상황은 개선되지 않은 채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입니다.
따라서 국제 협력관계를 만들어 내는 영향력은 전반적으로 미국과 그 주요 동맹국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박성범 앵커 :
소련 국내 문제와 관련해, 박사께서는 미국이 이원정책 즉 중앙정부와 각 공화국을 별도로 접촉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중국과 대만의 경우에 이 정책을 지금까지 계속 채택하고 있습니다.
소련의 경우에도 이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여전히 믿고 계십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내가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필요성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소련정부와 각 공화국간의 관계는 변화할 것이 분명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소련 국내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보다 유연한 연반체제로의 전환으로 연방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는 공화국에 대해 연방에서 탈퇴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진영의 입장은 한편으론 소련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지속해 상호 중대 사안에 협력하는 것으로 그것은 군축문제, 군사적인 안정유지, 철군 등을 말합니다.
다른 한편으론 새로 부상하고 있는 각 공화국 민족주의 정부와의 관계를 더욱 확대해 가는 것입니다.
박성범 앵커 :
풍텐씨 일부에서는 소련 중앙정부와 공화국간의 분규가 미국의 배후조종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퐁텐 (전 르몽드신문 사장) :
미국 측에서 구태여 부추길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련중앙정부의 권위는 크게 악화되었고 소련은 지금 극도로 어려운 경제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실정입니다.
소련 곳곳에서 발생하는 독립운동은 세계 여러 곳에서 일고 있는 민족주의운동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소련은 무너지고 있는 제국입니다.
나는 지금 고르바초프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모릅니다.
국민투표는 있는 그대로 입니다.
소련의 민주인사들은 서방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인권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그들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박성범 앵커 :
한 가지 더 질문을 하겠습니다.
커지는 미의 영향과 힘에 간섭 대항할 나라는 소, 중이 독일 그리고 반미감정이 있는 아랍국등입니다.
일부에서는 중,소,독,소간의 협력시대를 예견하고 있는데 당신의 견해는?
퐁텐 (전 르몽드신문 사장) :
가장 바람직한 세계체제는 유엔이 새로운 힘을 갖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엔이 최선의 세계정부가 되기는 어려우며 유엔 이래 각국이 지역적으로 재구성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당신이 언급한 중,일,소,독 등 지역 안에서의 국가협력을 지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걸프전에서 보았듯이 일부국가는 참여했으나 다른 국가는 계속 관심을 거의 갖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독일과 일본이 정치, 군사적으로 걸프전에 관심을 갖지 않은 점입니다.
박성범 앵커 :
브레진스키 박사, 같은 질문을 드린다면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미국에 반대하는 국가들의 연합이 있을 것으론 생각지 않습니다.
퐁텐씨의 지적은 중요합니다.
즉 경제적으로 큰 힘을 가진 국가들을 세계문제에 대처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정치적 협력체로 이끌어 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의 주도권 장악을 우려한 어떤 반미국가연합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중국이나 소련, 유럽이나 일본을 포함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박성범 앵커 :
브레진스키박사, 소련이 더 이상 강대국의 위치를 잃은 대신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지역적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동의하십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역적 갈등이 더 자주 일어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역적 갈등은 일어날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보이는 것은 과거의 갈등은 냉전과 관계됐거나 미, 소 양쪽이 상호작용으로 확대 되
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갈등은 나름대로의 이유에서 일어나겠지만 동서관계의 테두리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성범 앵커 :
퐁텐씨, 브레진스키박사의 견해에 동의합니까?
퐁텐 (전 르몽드신문 사장) :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과거 냉전시대를 돌아보면 지역적 갈등은 다소간에 동서관계와 연결돼 있습니다.
그런 동유럽에서 우리는 새로운 갈등에 직면하게 될 입니다.
특히 유고가 흔들리고 있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소련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민족적 갈등이 아니라면 지역적 갈등에 대한 다른 나라의 개입은 쉽계 예상 할 수 없습니다.
박성범 앵커 :
미의 평화노력에도 중동에서의 아랍국과 이스라엘, PLO의 문제는 매우 복잡한 상태입니다.
최근 상황을 고려할 볼 때 평화해결가능성은?
퐁텐 (전 르몽드 신문 사장) :
한편으로 어려움이 과거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먼저 이스라엘은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미사일공격에 대해 참아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은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으며 이스라엘은 그에 대한 미국의 댓가를 요구했습니다.
아라파트가 후세인을 지지한 현명치 못한 PLO행동이 바로 이스라엘이 양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박성범 앵커 :
브레진스키박사, 중동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전반적으로 비관적 견해입니다.
중동평화 향한 어려움은 매우 크며 이 같은 문제 극복을 위한 미국 측의 노력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퐁텐씨가 지적한 PLO문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은 어떤 상황아래에서도 PLO와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점이 바로 중동평화를 위한 대단한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미국은 베트남에서 베트콩과 협상했고 프랑스는 알제리와 FLN게릴라와 협상했습니다.
니카라구아에서는 산디니스타가 협상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계속 PLO와의 형상을 거부하겠다고 주장한다면 협상의 진전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PLO는 대화할 갈등의 한 당사자이며 PLO대신할 조직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여론의 PLO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동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PLO는 멍청하게 사담 후세인을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박성범 앵커 :
세계에서 또 하나의 위험한 지역은 한반도입니다.
북한이 최근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꾀하고 있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하는 것은 걸프전이후 북한의 변화를 대변해주고 있을지 모릅니다.
북한은 어떻게 변할 것이고 북한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두 가지 중요한 점을 지적하는데 첫 번째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얻은 이익입니다.
걸프전쟁은 미군사력의 안정성과 첨단기술의 위력을 과시한 전쟁이었습니다.
북한지도부는 지금 걸프전에서 빚어진 상황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북한이 남침한다면 이는 끔찍한 패배만 가져온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입니다.
이 경우 미국은 북한을 파괴하는데 주요역할을 할 것입니다.
결국 한반도에서 전쟁억자를 통한 안정이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두 번째로 한반도 분단을 종식해야겠다는 점입니다.
한반도분단은 냉전이 비극적 부산물이며 다른 지역의 분단과 더불어 발생할 것입니다.
중국도 앞으로 5년 동안 주요한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북한 경제의 실패와 한국 경제의 성공을 볼 때 한반도 분단 상황은 막바지 단계에 들어간 것입니다.
향후 10년 이내에 한반도 분단을 종식시키는 커다란 변화가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박성범 앵커 :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퐁텐 (전 르몽드신문 사장) :
북한은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스탈리주의 정권입니다.
유럽에서 또 하나의 교조적 스탈린 정권은 알바니아 입니다.
알바니아인들은 자유를 요구하고 수 천명이 이태리등 다른 나라로 망명하고 있습니다.
알바니아 정부는 정치범을 석방해야만 했습니다.
같은 상황이 북한에서도 발생할 것 같습니다.
북한만이 계속 교조정권으로 남을 이유 없습니다.
45년 이후 집권해온 김일성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지도자입니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자리를 유지해서라도 체제변화를 막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변화조짐은 소련, 중국이 북한에 대해 과거처럼 지지를 보내지 않는데서 비롯됩니다.
소련, 중국은 북한의 대서방 일본화해에 관심 갖고 있는데 이것이 남북 대화재개에 압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북한, 중국과 한국간의 회담이 있었습니다.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알 수 없으나 이 지역에서 전쟁이 또 일어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일성은 이라크 후세인이 전쟁결과 얻은 교훈을 잘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15년전 김일성을 만난 적이 있지만 그때보다는 특히 지금은 침략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박성범 앵커 :
남북한 대화전망은 어떻습니까?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
대화의 진전이 있을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에 혼란이 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북한 경제의 낙후때문에 곧 김일성 체제에 큰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군사력은 더이상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 못하고 이라크의 교훈이 이를 대변합니다.
남북한 평화는 공산정권을 마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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