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일본산 파친코 판친다

입력 2002.10.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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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행성 오락기기인 일본산 파친코와 구슬치기를 불법으로 들여온 오락실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경찰 단속 기간인데도 업주들은 별로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김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시내 번화가인 남포동입니다.
일본산 사행오락인 구슬치기와 파친코 간판을 내건 오락실 40여 군데가 불을 밝히고 성업중입니다.
내부는 최하 2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씩의 돈을 걸고 구슬치기를 하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그러나 이들 오락실의 대부분은 불법입니다.
사행성 때문에 관계당국의 공급 판정을 받지 못한 일본제 오락기기들이 불법 유통됐기 때문입니다.
⊙오락기계업체 사장: 세금 낼 필요도 없고, 허가 받을 필요도 없고, 아무 제지도 안 받고 그냥 시중에 판매가 되는 거지요.
⊙기자: 일제 오락기기로 사행행위를 하다 지난 8월 검찰에 적발된 인근 업소입니다.
이 오락실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자 같은 건물 위층에 새로 허가를 받아 버젓이 불법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오락실 종업원: 여기(1층)는 행정 먹었는데 윗층은 허가가 났어요. 한 번 봐주세요. (영업정지) 한 번 나오면 완전히 거지돼요.
⊙기자: 오전 10시쯤의 남포동 거리.
이른 시간인 데도 일본산 파친코 영업이 한창입니다.
취재 기미를 눈치 챈 업주가 출입을 막기 위해 서둘러 셔터를 내립니다.
관할 파출소에 신고를 해 봤습니다.
10여 분쯤 지나자 경찰관 3명이 도착합니다.
⊙인터뷰: 뜯고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
⊙관할 파출소 경찰: 영업하는 소리가 들리는데도요?
⊙인터뷰: 전서하고 상의를 해 가지고...
⊙기자: 셔터문이 내려가고 경찰까지 다녀갔지만 안쪽에서는 계속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밖에서 머뭇거리는 사이 안쪽 손님들은 비밀통로로 하나 둘씩 오락실을 빠져나갑니다.
⊙오락실 종업원: 다음에 오시면 돼요. 다음에...
⊙기자: 불법 오락실이 이처럼 성업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오락실 사장: 파출소부터 구청·경찰서·검찰... 우리 같은 경우는 (한 달에) 천5백(만원), 큰 데 같은 경우는 한 3천(만원) 갖다줍니다.
⊙기자: 부산지방 경찰청은 지난 14일부터 3주 동안을 불법 오락실 특별 단속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불법 오락실 업주는 경찰과 다 아는 처지라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락실 사장: 문만 한 번씩 내렸다 올렸다 할 뿐이지, 서로 다 아는 처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히 파출소는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고요.
⊙기자: 공직자들의 기강이 풀렸다는 지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계 공무원들의 묵인 속에 불법 오락실이 지금도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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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일본산 파친코 판친다
    • 입력 2002-10-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사행성 오락기기인 일본산 파친코와 구슬치기를 불법으로 들여온 오락실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경찰 단속 기간인데도 업주들은 별로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김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시내 번화가인 남포동입니다. 일본산 사행오락인 구슬치기와 파친코 간판을 내건 오락실 40여 군데가 불을 밝히고 성업중입니다. 내부는 최하 2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씩의 돈을 걸고 구슬치기를 하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그러나 이들 오락실의 대부분은 불법입니다. 사행성 때문에 관계당국의 공급 판정을 받지 못한 일본제 오락기기들이 불법 유통됐기 때문입니다. ⊙오락기계업체 사장: 세금 낼 필요도 없고, 허가 받을 필요도 없고, 아무 제지도 안 받고 그냥 시중에 판매가 되는 거지요. ⊙기자: 일제 오락기기로 사행행위를 하다 지난 8월 검찰에 적발된 인근 업소입니다. 이 오락실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자 같은 건물 위층에 새로 허가를 받아 버젓이 불법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오락실 종업원: 여기(1층)는 행정 먹었는데 윗층은 허가가 났어요. 한 번 봐주세요. (영업정지) 한 번 나오면 완전히 거지돼요. ⊙기자: 오전 10시쯤의 남포동 거리. 이른 시간인 데도 일본산 파친코 영업이 한창입니다. 취재 기미를 눈치 챈 업주가 출입을 막기 위해 서둘러 셔터를 내립니다. 관할 파출소에 신고를 해 봤습니다. 10여 분쯤 지나자 경찰관 3명이 도착합니다. ⊙인터뷰: 뜯고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 ⊙관할 파출소 경찰: 영업하는 소리가 들리는데도요? ⊙인터뷰: 전서하고 상의를 해 가지고... ⊙기자: 셔터문이 내려가고 경찰까지 다녀갔지만 안쪽에서는 계속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밖에서 머뭇거리는 사이 안쪽 손님들은 비밀통로로 하나 둘씩 오락실을 빠져나갑니다. ⊙오락실 종업원: 다음에 오시면 돼요. 다음에... ⊙기자: 불법 오락실이 이처럼 성업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오락실 사장: 파출소부터 구청·경찰서·검찰... 우리 같은 경우는 (한 달에) 천5백(만원), 큰 데 같은 경우는 한 3천(만원) 갖다줍니다. ⊙기자: 부산지방 경찰청은 지난 14일부터 3주 동안을 불법 오락실 특별 단속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불법 오락실 업주는 경찰과 다 아는 처지라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락실 사장: 문만 한 번씩 내렸다 올렸다 할 뿐이지, 서로 다 아는 처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히 파출소는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고요. ⊙기자: 공직자들의 기강이 풀렸다는 지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계 공무원들의 묵인 속에 불법 오락실이 지금도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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