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커닝잡기 학생이 나섰다

입력 2002.10.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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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생들의 시험 부정 행위가 너무나 공공연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이른바 커닝을 근절하자는 양심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험을 10분 앞둔 한 대학의 강의실입니다.
책상 위에 무언가를 적는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빈 강의실에는 책상뿐만 아니라 벽에까지 커닝을 위한 문구가 새까맣습니다.
시험이 끝난 강의실 옆 쓰레기통에서는 깨알 같은 글씨가 적힌 종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 졸업도 준비하고 취업도 생각해야 하니까 교양과목에선 커닝을 해서라도 학점을 잘 받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죠.
⊙기자: 실제로 서울대 한 동아리의 조사결과 서울대 재학생의 30%가 시험을 볼 때 부정행위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닝이 이처럼 위험수위에 이르자 학생들 스스로 커닝 잡기에 나섰습니다.
부정행위를 안 하겠다는 선언문을 나눠주는가 하면 아예 책, 걸상을 바꿔버린 곳도 있습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여름방학 동안 8000여 개의 책걸상을 새 것으로 바꾸는 데만 모두 6억원의 예산을 사용했습니다.
⊙정해송(한양대 총학생회장): 대학 내 만연해 있는 커닝문화 때문에 올바른 학점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 이번 중간고사 기간부터 커닝문화 근절하기 양심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자: 양심을 외치면서도 유독 커닝 문제에 대해서만은 침묵을 지키던 대학생들이 이제 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방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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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커닝잡기 학생이 나섰다
    • 입력 2002-10-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대학생들의 시험 부정 행위가 너무나 공공연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이른바 커닝을 근절하자는 양심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험을 10분 앞둔 한 대학의 강의실입니다. 책상 위에 무언가를 적는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빈 강의실에는 책상뿐만 아니라 벽에까지 커닝을 위한 문구가 새까맣습니다. 시험이 끝난 강의실 옆 쓰레기통에서는 깨알 같은 글씨가 적힌 종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 졸업도 준비하고 취업도 생각해야 하니까 교양과목에선 커닝을 해서라도 학점을 잘 받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죠. ⊙기자: 실제로 서울대 한 동아리의 조사결과 서울대 재학생의 30%가 시험을 볼 때 부정행위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닝이 이처럼 위험수위에 이르자 학생들 스스로 커닝 잡기에 나섰습니다. 부정행위를 안 하겠다는 선언문을 나눠주는가 하면 아예 책, 걸상을 바꿔버린 곳도 있습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여름방학 동안 8000여 개의 책걸상을 새 것으로 바꾸는 데만 모두 6억원의 예산을 사용했습니다. ⊙정해송(한양대 총학생회장): 대학 내 만연해 있는 커닝문화 때문에 올바른 학점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 이번 중간고사 기간부터 커닝문화 근절하기 양심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자: 양심을 외치면서도 유독 커닝 문제에 대해서만은 침묵을 지키던 대학생들이 이제 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방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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