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방한 충격 · 우려 입장

박성범 앵커:

고르바초프의 갑작스런 한국방문 발표에 일본 측은 다소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일본 여론들은 고르바초프의 제주도 방문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도쿄에서 이춘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춘발 특파원:

이웃 일본에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동북아 정세의 지각변동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외무성은 물론 이곳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고르바초프의 방한은 비단 한일 두 나라만의 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정세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아래 정상회담 결과가 가져올 정세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고르바초프의 방한은 한국의 유엔 단독 가입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통일문제와 관련해 남북한 양국정부의 정통성 문제로까지 연결이 돼 지금까지 한반도 구도가 뿌리부터 뒤바뀔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오코노키(일본 케이오대학):

소련은 앞으로 한국을 동반자로 하겠다는 것으로 아 태 지역 정세와 안보문제에 수준높은 대화가 오갈 것이다.

이춘발 특파원:

전문가들은 특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체가 국제적으로 북한보다도 한국을 중요시한다는 자세를 분명히 하는 것으로 북한은 외교적으로도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만 회담장소를 서울 대신 제주로 택한 것은 이러한 북한의 입장이 어느 정도 배려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고르바초프의 방한은 지금까지 남북한의 유엔가입문제와 관련해서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중국 정부에 대해서도 결단을 촉구하는 결과가 돼 앞으로 중국의 대한정책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