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천안문사태 2주기 이틀전 평온유지 외 2건

입력 1991.06.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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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의 희생자를 낸 6.4천안문사태 2주년을 2틀 앞둔 북경은 휴일인 오늘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대학생들의 항의 시위사태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 대학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고 외국 텔레비전 언론사들이 6.4사태 관련뉴스 위성송출을 어제부터 완전히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한준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한준엽 특파원 :

우리는 결코 6월4일을 잊지 않을 것이다.

북경의 대학생들은 지난 89년 6월4일 천안문광장 유혈진압에 대한 그들의 아픔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극의 그날을 이틀 앞둔 오늘 천안문 광장은 1주년인 지난해와는 달리 무장경찰의 대규모개시가 크게 눈에 띄지 않아 표면적으로는 평온한 휴일의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북경대학에 우리는 결코 6월4일 잊지 못한다는 문구가 쓰여진 대형 포스터가 나붙고 반정부정당이 무너지면서 북경의 타스대학가와 천안문 광장 뒤에 대규모 공안요원들이 비치돼 차츰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경의 비밀 학생조직들은 오늘 밤 6.4사태의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서 각 대학에서 국제 공산주의자를 같은 시각에 제창하고 6월4일 오후에는 천안문 광장까지 침묵항의 도배행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대학생들이 집단항의 소요사태가 외부세계에 알려질 것을 우려해서 중국당국은 어제부터 외국 TV언론사에 6.4사태 관련뉴스 위성송출을 일체 금지시켰습니다.

한편 중국당국은 어제 천안문 사태에 문직으로 해임했던 조자양 전 당총석의 측근 호혜립 전 정치부 상무위원등 개혁파인사 3명을 공무원의 차관급으로 전격 보원시키는등 서방세계에 대한 유화조처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중국당국은 수천 명의 정치범 석방등 인권개선을 관계정상화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미국등 서방세계의 거듭된 요구를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보수 강경노선의 종국 지도자들은 사회주의체제 6.4사태의 후유증은 당분간 중국의 앞날에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을 예상됩니다.

북경에서 KBS뉴스 한준엽입니다.


신은경 앵커 :

미국과 소련이 어제 유럽배치 재래식 무기협정과 관련한 나머지 이견을 해소해서 핵무기 감축회담재개와 미. 소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부장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서 CFE, 즉 유럽배치 재래식 무기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일성 북한주석은 북한과 일본 간의 국교정상화 협상이 점차 원만히 추진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국교가 수립된 이후에 일본에 직접 방문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 교토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김일성은 최근의 북경회담이후에 양국간 관계 정상화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북한 노동당과 일본 자민당, 사회양당사이의 공동선언에 따라 잘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을 이통신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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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천안문사태 2주기 이틀전 평온유지 외 2건
    • 입력 1991-06-02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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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의 희생자를 낸 6.4천안문사태 2주년을 2틀 앞둔 북경은 휴일인 오늘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대학생들의 항의 시위사태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 대학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고 외국 텔레비전 언론사들이 6.4사태 관련뉴스 위성송출을 어제부터 완전히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한준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한준엽 특파원 :

우리는 결코 6월4일을 잊지 않을 것이다.

북경의 대학생들은 지난 89년 6월4일 천안문광장 유혈진압에 대한 그들의 아픔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극의 그날을 이틀 앞둔 오늘 천안문 광장은 1주년인 지난해와는 달리 무장경찰의 대규모개시가 크게 눈에 띄지 않아 표면적으로는 평온한 휴일의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북경대학에 우리는 결코 6월4일 잊지 못한다는 문구가 쓰여진 대형 포스터가 나붙고 반정부정당이 무너지면서 북경의 타스대학가와 천안문 광장 뒤에 대규모 공안요원들이 비치돼 차츰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경의 비밀 학생조직들은 오늘 밤 6.4사태의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서 각 대학에서 국제 공산주의자를 같은 시각에 제창하고 6월4일 오후에는 천안문 광장까지 침묵항의 도배행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대학생들이 집단항의 소요사태가 외부세계에 알려질 것을 우려해서 중국당국은 어제부터 외국 TV언론사에 6.4사태 관련뉴스 위성송출을 일체 금지시켰습니다.

한편 중국당국은 어제 천안문 사태에 문직으로 해임했던 조자양 전 당총석의 측근 호혜립 전 정치부 상무위원등 개혁파인사 3명을 공무원의 차관급으로 전격 보원시키는등 서방세계에 대한 유화조처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중국당국은 수천 명의 정치범 석방등 인권개선을 관계정상화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미국등 서방세계의 거듭된 요구를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보수 강경노선의 종국 지도자들은 사회주의체제 6.4사태의 후유증은 당분간 중국의 앞날에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을 예상됩니다.

북경에서 KBS뉴스 한준엽입니다.


신은경 앵커 :

미국과 소련이 어제 유럽배치 재래식 무기협정과 관련한 나머지 이견을 해소해서 핵무기 감축회담재개와 미. 소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부장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서 CFE, 즉 유럽배치 재래식 무기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일성 북한주석은 북한과 일본 간의 국교정상화 협상이 점차 원만히 추진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국교가 수립된 이후에 일본에 직접 방문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 교토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김일성은 최근의 북경회담이후에 양국간 관계 정상화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북한 노동당과 일본 자민당, 사회양당사이의 공동선언에 따라 잘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을 이통신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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