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안문사태 2주년

입력 1991.06.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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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천안문사태 2주년을 맞아 중국의 오늘을 짚어봅니다.

중국정부는 천안문 민주화사태이후에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큰 정치적인 소요없이 2년을 보냄으로써 점차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한준엽 특파원이 전합니다.


한준엽 특파원 :

중국당국은 6.4천안문사태의 2주년의 가장 큰 고비인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사이 무장경찰과 공안요원을 시내곳곳에 대폭 증강배치해서 대학생들의 소규모 항의시위가 자칫 정치적 소요사태로 확대되는 것을 사전 봉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89년 봄 민주화운도의 진원지였던 북경대학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젯밤 자정쯤 길가에 남아있던 일부학생들이 교내 건물 벽에 반정부구호가 적힌 플래카피를 내걸고 등소평을 상징하는 빈병을 깨트리며 소규모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50여명의 시위학생들은 이미 학교구내에 진입했던 수백 명의 경찰에 의해서 곧 해산됐습니다.

89년 시위대들이 마지막가지 사수했던 천안문광장은 어제 아침 한차례의 폐쇄에 이어서 오늘 오후에는 북경시 버스종사자들의 관제 집회를 이유로 수백 대의 버스가 집단 주차함으로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다시 통제됐습니다.

북경대학의 비밀 학생 단체소식통들은 지난주 초부터 무장경찰과 공안요원들의 경계가 대폭 강화됨에 다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안 없는 제한보다는 침묵과 체념, 도피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하고 중국 대학생들의 민주화를 위한 집단투쟁은 이미 지난해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6.4 천안문사태의 충격과 악몽은 서방세계의 대중국 제재조처 해제와 함게 중국인민들의 체념 속에 차츰 사라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비공식적으로 1,200명이 넘는 6.4사태의 관련 희생자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앞으로 중국의 당과 정부 지도자들에게 마지막 큰 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경에서 KBS뉴스 한준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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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천안문사태 2주년
    • 입력 1991-06-04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천안문사태 2주년을 맞아 중국의 오늘을 짚어봅니다.

중국정부는 천안문 민주화사태이후에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큰 정치적인 소요없이 2년을 보냄으로써 점차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한준엽 특파원이 전합니다.


한준엽 특파원 :

중국당국은 6.4천안문사태의 2주년의 가장 큰 고비인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사이 무장경찰과 공안요원을 시내곳곳에 대폭 증강배치해서 대학생들의 소규모 항의시위가 자칫 정치적 소요사태로 확대되는 것을 사전 봉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89년 봄 민주화운도의 진원지였던 북경대학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젯밤 자정쯤 길가에 남아있던 일부학생들이 교내 건물 벽에 반정부구호가 적힌 플래카피를 내걸고 등소평을 상징하는 빈병을 깨트리며 소규모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50여명의 시위학생들은 이미 학교구내에 진입했던 수백 명의 경찰에 의해서 곧 해산됐습니다.

89년 시위대들이 마지막가지 사수했던 천안문광장은 어제 아침 한차례의 폐쇄에 이어서 오늘 오후에는 북경시 버스종사자들의 관제 집회를 이유로 수백 대의 버스가 집단 주차함으로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다시 통제됐습니다.

북경대학의 비밀 학생 단체소식통들은 지난주 초부터 무장경찰과 공안요원들의 경계가 대폭 강화됨에 다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안 없는 제한보다는 침묵과 체념, 도피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하고 중국 대학생들의 민주화를 위한 집단투쟁은 이미 지난해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6.4 천안문사태의 충격과 악몽은 서방세계의 대중국 제재조처 해제와 함게 중국인민들의 체념 속에 차츰 사라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비공식적으로 1,200명이 넘는 6.4사태의 관련 희생자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앞으로 중국의 당과 정부 지도자들에게 마지막 큰 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경에서 KBS뉴스 한준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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