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 내전위기

입력 1991.06.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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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한편 오늘 오후에 유고의 타뉴브 통신은 독립선언 이후에 크로아티아 공화국에서 총격전이 일어나서 한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80년 강력한 통치력을 갖고 있던 티토가 사망하면서 분열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한 유고는 지난해 민주화바람 이후에 두공화국이 독립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번 독립선언으로 연방붕괴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유고사태의 배경과 전망을 차만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차만순 기자 :

6개 공화국으로 구성된 유고연방은 이제 해체될 위기를 맞았고 내란이 발생할 경우에 발칸반도의 화약고로 변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번 크로아티아 공화국과 슬로베니아 공화국의 독립선언으로 티토의 유고시대가 막을 내렸지마는 유고는 1918년 탄생할 때부터 각기 다른 민족 집단으로 갈라서야 하는 운명을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유고는 24개 민족, 4개의 언어, 3개의 종교가 잡다하게 구성된 국가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티토 대통령이 살아있는 동안 강력한 정치력으로 유고연방의 결속은 유지될 수 있었지만 지난 80년 티토가 죽은 후 경제는 악화되고 민족분규는 계속돼 분열조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지난해 자유총선이후 민족주의 민주정당이 탄생, 공산당의 집권세력을 미루어내면서 독립움직임이 본격화돼 급기야는 두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번에 두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했지마는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고비가 많고 한편으로는 내란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미국과 EC 각국 등이 이들의 독립을 인정치 않고 있는 점과 유고연방정부 역시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연방군 투입을 확정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연방군 개입으로 해결하기란 역부족이라는 일부 전문가의 견해도 있습니다.


수잔 우드워드 (브루킹스 연구소) :

연방군은 국가를 재 연합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연방군은 두공화국 독립을 저지할 힘도, 권위도 없습니다.

차만순 기자 :

그러나 여기서 올 들어 유고의 양대 민족인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의 충돌로 22명이 사망한 사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 공화국에 인접한 세르비아 공화국은 크로아티아에 거주하는 60만 명의 세르비아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영토일부를 접수한다고 위협하는 등 갈수록 내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유고는 이제 내전으로 치달으면서 유혈사태가 계속되느냐 아니면 극적인 타협으로 연방을 유지하면서 두공화국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등 평화적인 방법을 모색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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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고슬라비아 내전위기
    • 입력 1991-06-26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한편 오늘 오후에 유고의 타뉴브 통신은 독립선언 이후에 크로아티아 공화국에서 총격전이 일어나서 한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80년 강력한 통치력을 갖고 있던 티토가 사망하면서 분열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한 유고는 지난해 민주화바람 이후에 두공화국이 독립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번 독립선언으로 연방붕괴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유고사태의 배경과 전망을 차만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차만순 기자 :

6개 공화국으로 구성된 유고연방은 이제 해체될 위기를 맞았고 내란이 발생할 경우에 발칸반도의 화약고로 변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번 크로아티아 공화국과 슬로베니아 공화국의 독립선언으로 티토의 유고시대가 막을 내렸지마는 유고는 1918년 탄생할 때부터 각기 다른 민족 집단으로 갈라서야 하는 운명을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유고는 24개 민족, 4개의 언어, 3개의 종교가 잡다하게 구성된 국가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티토 대통령이 살아있는 동안 강력한 정치력으로 유고연방의 결속은 유지될 수 있었지만 지난 80년 티토가 죽은 후 경제는 악화되고 민족분규는 계속돼 분열조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지난해 자유총선이후 민족주의 민주정당이 탄생, 공산당의 집권세력을 미루어내면서 독립움직임이 본격화돼 급기야는 두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번에 두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했지마는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고비가 많고 한편으로는 내란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미국과 EC 각국 등이 이들의 독립을 인정치 않고 있는 점과 유고연방정부 역시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연방군 투입을 확정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연방군 개입으로 해결하기란 역부족이라는 일부 전문가의 견해도 있습니다.


수잔 우드워드 (브루킹스 연구소) :

연방군은 국가를 재 연합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연방군은 두공화국 독립을 저지할 힘도, 권위도 없습니다.

차만순 기자 :

그러나 여기서 올 들어 유고의 양대 민족인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의 충돌로 22명이 사망한 사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 공화국에 인접한 세르비아 공화국은 크로아티아에 거주하는 60만 명의 세르비아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영토일부를 접수한다고 위협하는 등 갈수록 내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유고는 이제 내전으로 치달으면서 유혈사태가 계속되느냐 아니면 극적인 타협으로 연방을 유지하면서 두공화국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등 평화적인 방법을 모색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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