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사기관 요원사칭 조직폭력배 검거

입력 1991.07.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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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군 수사기관 요원을 사칭해서 부동산 업자를 산속 아지트로 납치한 뒤에 돈을 빼앗은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이들은 복장은 물론이고 모의소총까지 가지고 암호를 사용하는 등 철저하게 군인으로 위장해서 피해자들을 위협했습니다.

박선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선규 기자 :

군 특수부대원 복장을 하고 플라스틱 모의소총을 가진 일당이 보초를 서다 큰소리로 경례를 합니다.

지난 5월16일 밤 10시쯤 집 앞에서 영문도 모르는 체 수갑이 채워지고 눈까지 가려져 끌려온 부동산업자 정모씨는 이것이 틀림없는 군 수사기관이라고 믿습니다.

방안에도 태극기가 걸려 있고 라이트가 설치되는 등 군 조사실처럼 꾸며져 있어서 정씨는 의심의 여지를 갖지 못합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정씨에게 이곳으로 간첩으로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마구 폭행한 뒤 잘 봐주겠다면 5천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피해자를 밀어 넣은 뒤 생매장을 하겠다고 위협을 하기도 했습니다.

왜 군인복장을 하고 범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까?


범인 :

군인이라 신고도 못하고 겁먹을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박선규 기자 :

실제로 겁을 먹고 잘 따라 주던가요?


범인 :

예, 잘 따랐습니다.


박선규 기자 :

이들을 큰 수사기관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던 정씨는 풀려나자 바로 온라인 구좌를 통해서 1천만원을 입금시켰습니다.

하지만 신고는 하지 못했고 항상 수사관들이 감시한다는 위협에 생활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강남일대 유흥가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로 와해됐던 조직을 재건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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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수사기관 요원사칭 조직폭력배 검거
    • 입력 1991-07-06 21:00:00
    뉴스 9

신은경 앵커 :

군 수사기관 요원을 사칭해서 부동산 업자를 산속 아지트로 납치한 뒤에 돈을 빼앗은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이들은 복장은 물론이고 모의소총까지 가지고 암호를 사용하는 등 철저하게 군인으로 위장해서 피해자들을 위협했습니다.

박선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선규 기자 :

군 특수부대원 복장을 하고 플라스틱 모의소총을 가진 일당이 보초를 서다 큰소리로 경례를 합니다.

지난 5월16일 밤 10시쯤 집 앞에서 영문도 모르는 체 수갑이 채워지고 눈까지 가려져 끌려온 부동산업자 정모씨는 이것이 틀림없는 군 수사기관이라고 믿습니다.

방안에도 태극기가 걸려 있고 라이트가 설치되는 등 군 조사실처럼 꾸며져 있어서 정씨는 의심의 여지를 갖지 못합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정씨에게 이곳으로 간첩으로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마구 폭행한 뒤 잘 봐주겠다면 5천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피해자를 밀어 넣은 뒤 생매장을 하겠다고 위협을 하기도 했습니다.

왜 군인복장을 하고 범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까?


범인 :

군인이라 신고도 못하고 겁먹을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박선규 기자 :

실제로 겁을 먹고 잘 따라 주던가요?


범인 :

예, 잘 따랐습니다.


박선규 기자 :

이들을 큰 수사기관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던 정씨는 풀려나자 바로 온라인 구좌를 통해서 1천만원을 입금시켰습니다.

하지만 신고는 하지 못했고 항상 수사관들이 감시한다는 위협에 생활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강남일대 유흥가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로 와해됐던 조직을 재건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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