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러시아 4백년 앙숙이 근원

⊙앵커: 이번 체젠 반군들의 인질극은 또다시 체첸과 러시아의 관계를 뒤돌아 보게 합니다.
4세기에 걸친 반목의 역사, 유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체첸은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의 중간에 있는 인구 약 100만명의 작은 이슬람 국가입니다.
러시아의 남서쪽에 위치해 있고 동쪽과 서쪽은 카스피해와 흑해, 그리고 남쪽으로는 카프카지 산맥을 두고 그루지아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슬람교 특유의 일체감이 강한 체첸인들은 16세기부터 부동항을 찾아 남하하는 러시아에 맞서 싸웠습니다.
1859년 러시아에 점령당해 150년 가까이 이 민족의 지배를 받았지만 옛 소련이 붕괴되면서 1991년 독립을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1994년 러시아군의 재침공으로 비극은 되풀이돼 6만명 이상이 희생됐습니다.
⊙두다예프(전 체첸 대통령): 평화적 접근만이 전쟁을 끝낼 수 있습니다.
⊙기자: 더욱이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자 러시아도 체첸을 밀어붙여 사태는 다시 악화돼 왔으며 체젠 반군은 올 들어서도 여러 차례 유혈 테러를 일으켰습니다.
종교와 민족이 다른 두 나라의 비극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성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