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패전 후 경제난 가중

입력 1991.08.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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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현재의 불가사의가운데 하나가 독재자 그것도 전쟁을 도발했다가 실패했거나 민생안정에 실패한 독재가 어떻게 버틸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마는 이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일 것입니다.

이라크 국민들은 심각한 전쟁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바그다에서 정필모 특파원이 걸프전 패전이후의 모습을 전합니다.


정필모 특파원 :

바그다드 시내 중심가의 시장은 지금도 날마다 저녁 6시 정각이면 걸프전 전과 마찬가지로 붐빕니다.

상점의 진열대 또한 요르단을 통해 육로로 들어온 갖가지 상품들이 전쟁전과 다름없이 적지 않게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상품을 선뜻 사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라크 정부가 이란과의 8년 전쟁 그리고 걸프전에 따른 전비를 부담하기 위해 마구 돈을 찍어내는 바람에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엔의 경제재제가 겹치면서 이라크 내 식료품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종류에 따라 최저 10배에서 최고 46배나 치솟았습니다.

이에 비해 임금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구매력은 급격히 떨이지고 있습니다.


이가탄 (유엔조사단 대표) :

많은 이라크인들은 재산을 팔아야 할 어려운 처지에 있다.

물가가 치솟아 필요한 식료품을 살수가 없다.


정필모 특파원 :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전기와 통신 그리고 수도시설 등의 복구지원도 이라크 사람들에게 고통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들 시설에 대한 복구 작업은 일부 이루이지고 있지만 외부의 기술지원이 없는 한 이라크 경제의 재건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패전의 모험을 주도했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초상화는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 여전히 제자를 지키고 있습니다.

많은 이라크인들이 패전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찾고 있는 회교사원 또한 사담 후세인 체제의 그늘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하마드 (회교성직자) :

후세인 대통령은 회교사원 건설에 거금을 희사하는 등 회교성지를 돌보는데 큰 관심을 보여왔다.

정필모 특파원 :

막대한 석유자원을 바탕으로 바빌론의 영광을 재현하려던 이라크인들의 꿈은 사담 후세인의 무모한 군사적 도전 때문에 이제 그 파탄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바그다에서 KBS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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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패전 후 경제난 가중
    • 입력 1991-08-12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현재의 불가사의가운데 하나가 독재자 그것도 전쟁을 도발했다가 실패했거나 민생안정에 실패한 독재가 어떻게 버틸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마는 이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일 것입니다.

이라크 국민들은 심각한 전쟁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바그다에서 정필모 특파원이 걸프전 패전이후의 모습을 전합니다.


정필모 특파원 :

바그다드 시내 중심가의 시장은 지금도 날마다 저녁 6시 정각이면 걸프전 전과 마찬가지로 붐빕니다.

상점의 진열대 또한 요르단을 통해 육로로 들어온 갖가지 상품들이 전쟁전과 다름없이 적지 않게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상품을 선뜻 사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라크 정부가 이란과의 8년 전쟁 그리고 걸프전에 따른 전비를 부담하기 위해 마구 돈을 찍어내는 바람에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엔의 경제재제가 겹치면서 이라크 내 식료품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종류에 따라 최저 10배에서 최고 46배나 치솟았습니다.

이에 비해 임금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구매력은 급격히 떨이지고 있습니다.


이가탄 (유엔조사단 대표) :

많은 이라크인들은 재산을 팔아야 할 어려운 처지에 있다.

물가가 치솟아 필요한 식료품을 살수가 없다.


정필모 특파원 :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전기와 통신 그리고 수도시설 등의 복구지원도 이라크 사람들에게 고통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들 시설에 대한 복구 작업은 일부 이루이지고 있지만 외부의 기술지원이 없는 한 이라크 경제의 재건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패전의 모험을 주도했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초상화는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 여전히 제자를 지키고 있습니다.

많은 이라크인들이 패전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찾고 있는 회교사원 또한 사담 후세인 체제의 그늘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하마드 (회교성직자) :

후세인 대통령은 회교사원 건설에 거금을 희사하는 등 회교성지를 돌보는데 큰 관심을 보여왔다.

정필모 특파원 :

막대한 석유자원을 바탕으로 바빌론의 영광을 재현하려던 이라크인들의 꿈은 사담 후세인의 무모한 군사적 도전 때문에 이제 그 파탄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바그다에서 KBS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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