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1234 ; 10대 접대부 문제

입력 1991.08.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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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돈을 벌어서 자기 마음대로 써보고 싶은 욕심에 술집접대부가 되는 10대 소녀들이 늘고 있습니다.

물론 꾀임에 빠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부 변태업소들은 중학생나이에 미성년자까지 고용하고 있습니다.

10대 접대부문제 용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용태영 기자 :

서울의 한 룸사롱 술집, 가출청소년을 찾아주는 청소년 선도회가 미리 들어가 접대부를 부른 뒤 취재진이 들어갔습니다.

8명의 접대부 가운데 4명이 16살에서 18살사이의 미성년자였습니다.

동네 친구사이인 이들 4명은 함께 피서를 떠났다가 돈이 떨어지자 스스로 술집을 찾았습니다.


김모양 (16살) :

같이요, 놀러갔다가 돈 떨어져서....


용태영 기자 :

돈 떨어지면 이런데 오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됐어요?


김모양 (16살) :

그냥 금방하고....


용태영 기자 :

진한 화장에 야한 옷차림, 겉으로만 봐선 20대이지만 실제로는 놀랍게도 중학교 3학년 단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술집을 찾은 이유의 전부였습니다.


유모양 (16살) :

술집 같은 데는요, 하루해도 한 테이블 당 그런 게 팁같은 게 있잖아요.

쉽게 쉽게 돈이 벌어지니까.


김모양 (16살) :

피서갔다가요, 돈도 떨어졌고요 또 옷도 사 입고 그렇게 할려고요 가게 됐어요.


용태영 기자 :

얼마정보 벌려고 그랬어요?


김모양 (16살) :

얼마정도가 아니라 5일이나 6일 일하려고 그랬어요.


용태영 기자 :

이렇게 미성년자가 접대부로 일하는 곳은 서울만도 한두 곳이 아닙니다.

방배동의 유흥가, 미성년자들을 술집에 알선해 주는 이른바 보도사무실을 취재진이 찾았습니다.

방문 앞에 10여 컬레의 여자구두가 있었지만 방은 비어 있었고 옆방에만 2명의 접대부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20살을 넘었다고 우겼지만 한사람은 18살의 미성년자로 밝혀졌습니다.

놀라운 것은 여기에서 18살 접대부는 그래도 나이가 든 아가씨라는 것입니다.


문모양 (18살) :

적으면 중3부터요, 고등학교 한 3학년까지 나이가 최고 많고요.

좀 나이가 많이 들었다싶은 나이는 22살 3살....


용태영 기자 :

미성년자를 고용하는 업주는 단속을 피하기위해서 이들 접대부에게 가짜 보건증까지 만들어 줍니다.


문모양 (18살) :

자기들이 아는 사람 등본, 초본을 떼어다가 보건소 같은데 데려가서 보건증을 만들고 가자 주민등록증 만들고 그 주민등록번호를 외우라고 그러고 이름 가명으로 쓸 이름같은 거 다해주고....


용태영 기자 :

이 아가씨를 고용했던 술집을 찾았습니다.

접대부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주방 구석에서 보도사무실과 접대부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가 발견됐습니다.

보도전화번호를 통해 주소를 알아보니 대부분 방배동 근처의 가정집이었습니다.

전화번호에 다라 찾아간 곳은 근처 연립주택 그러나 며칠 전에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여관의 한 구석방을 사무실로 쓰고 있는 또 다른 구세서는 실제로 보도일을 했지만 역시 며칠 전에 그만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보도사무실 아가씨들이 몇%정도가 미성년자죠?


보도업자 :

40%정도.


용태영 기자 :

40%, 그 사람들이 단속에 안 걸립니까?


보도업자 :

단속을 더 많이 피하니가 그분들은 지을 한 달에 한번정도 빼서 옮기는....


용태영기자 :

한창 학교에 다닐 나이에 술집을 찾는 미성년자의 사고방식도 문제지만 그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어른들의 책임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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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1234 ; 10대 접대부 문제
    • 입력 1991-08-12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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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돈을 벌어서 자기 마음대로 써보고 싶은 욕심에 술집접대부가 되는 10대 소녀들이 늘고 있습니다.

물론 꾀임에 빠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부 변태업소들은 중학생나이에 미성년자까지 고용하고 있습니다.

10대 접대부문제 용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용태영 기자 :

서울의 한 룸사롱 술집, 가출청소년을 찾아주는 청소년 선도회가 미리 들어가 접대부를 부른 뒤 취재진이 들어갔습니다.

8명의 접대부 가운데 4명이 16살에서 18살사이의 미성년자였습니다.

동네 친구사이인 이들 4명은 함께 피서를 떠났다가 돈이 떨어지자 스스로 술집을 찾았습니다.


김모양 (16살) :

같이요, 놀러갔다가 돈 떨어져서....


용태영 기자 :

돈 떨어지면 이런데 오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됐어요?


김모양 (16살) :

그냥 금방하고....


용태영 기자 :

진한 화장에 야한 옷차림, 겉으로만 봐선 20대이지만 실제로는 놀랍게도 중학교 3학년 단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술집을 찾은 이유의 전부였습니다.


유모양 (16살) :

술집 같은 데는요, 하루해도 한 테이블 당 그런 게 팁같은 게 있잖아요.

쉽게 쉽게 돈이 벌어지니까.


김모양 (16살) :

피서갔다가요, 돈도 떨어졌고요 또 옷도 사 입고 그렇게 할려고요 가게 됐어요.


용태영 기자 :

얼마정보 벌려고 그랬어요?


김모양 (16살) :

얼마정도가 아니라 5일이나 6일 일하려고 그랬어요.


용태영 기자 :

이렇게 미성년자가 접대부로 일하는 곳은 서울만도 한두 곳이 아닙니다.

방배동의 유흥가, 미성년자들을 술집에 알선해 주는 이른바 보도사무실을 취재진이 찾았습니다.

방문 앞에 10여 컬레의 여자구두가 있었지만 방은 비어 있었고 옆방에만 2명의 접대부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20살을 넘었다고 우겼지만 한사람은 18살의 미성년자로 밝혀졌습니다.

놀라운 것은 여기에서 18살 접대부는 그래도 나이가 든 아가씨라는 것입니다.


문모양 (18살) :

적으면 중3부터요, 고등학교 한 3학년까지 나이가 최고 많고요.

좀 나이가 많이 들었다싶은 나이는 22살 3살....


용태영 기자 :

미성년자를 고용하는 업주는 단속을 피하기위해서 이들 접대부에게 가짜 보건증까지 만들어 줍니다.


문모양 (18살) :

자기들이 아는 사람 등본, 초본을 떼어다가 보건소 같은데 데려가서 보건증을 만들고 가자 주민등록증 만들고 그 주민등록번호를 외우라고 그러고 이름 가명으로 쓸 이름같은 거 다해주고....


용태영 기자 :

이 아가씨를 고용했던 술집을 찾았습니다.

접대부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주방 구석에서 보도사무실과 접대부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가 발견됐습니다.

보도전화번호를 통해 주소를 알아보니 대부분 방배동 근처의 가정집이었습니다.

전화번호에 다라 찾아간 곳은 근처 연립주택 그러나 며칠 전에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여관의 한 구석방을 사무실로 쓰고 있는 또 다른 구세서는 실제로 보도일을 했지만 역시 며칠 전에 그만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보도사무실 아가씨들이 몇%정도가 미성년자죠?


보도업자 :

40%정도.


용태영 기자 :

40%, 그 사람들이 단속에 안 걸립니까?


보도업자 :

단속을 더 많이 피하니가 그분들은 지을 한 달에 한번정도 빼서 옮기는....


용태영기자 :

한창 학교에 다닐 나이에 술집을 찾는 미성년자의 사고방식도 문제지만 그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어른들의 책임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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