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권력내부 움직임 정리

고르바초프의 실각과 관련한 소련의 이번 정변은 그동안 있었던 권력승계와 정변의 모양과 크게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구성된 것이 특징이고 비상사태 포고령으로 치안질서 유지에 나선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상사태 포고령 내용과 포고령 작성경위 그리고 소련 권력내부의 움직임을 정리해봅니다.

이민동 기자입니다.

이민동 기자 :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실각을 의미하는 이번 포고령은 야나예프 부통령과 강경보수세력을 주도해온 파블로프 연방초리,바클라노프등 3명이 공동서명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야나예프 부통령 명의로 오늘 긴급발표된 포고령은 고르바초프가 건강 때문에 직무를 수행할 수 없기때문이라고만 밝히고 있어 포고령이 나온 배경과 성격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진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를 비운 사이에 보수강경파들에 의해 포고령이 나온 것으로 보아 이번 포고령은 연방정부 내 보수지도세력과 군부강경파가 사전에 준비해왔을 가능성이 짙습니다.

도 개혁의 물결을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신연방조약안에 대한 조인을 하루 앞두고 포고령이 발표돼 보수로의 급선회를 노린 군부강경파들의 조직적인 쿠데타일 가능성이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포고령 선포에 이어 곧바로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구성됐고 비상사태위원회에는 바클라 모스크바교회에 국방위 제1부의장, 크류츠코프 KGB의장,야조프 국방장관등 군부의 보수강경파들의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 이번 쿠데타의실권을 누가 잡고 있는지 확실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비상사태위원회의 군부실력자들이 포진하고 고스크바키오에 군대가 진주한 것으로 보아 군동원이 가능한 바클라노프 연방국방위원회 제1부의장이 쿠데타를 주도했으며 바클라노프와 함께 야조프 국방장관 등이 막후실력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클라노프는 그동안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군부의 강경보수파 지도자로 알려졌으며 군부의 실력자인 야조프 국방장관은 지금 개혁보수파간의 대립이 심화될때마다 군부의 강경보수파들을 부추겨 고르바초프를 정점으로 한 개혁파들의 급진개혁에 제동을 걸어왔습니다.

역시 강경보수파인 파블로프 총리도 소연방내각의 급진개혁에 제동을 걸어온 보수파의 지도세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