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KBS 특파원 보도

박성범 앵커 :

일본은 고르비의 실각사실을 접하면서 신사고.화해 페레스트로이카의 종말이라며 큰 충격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북방 4개 섬 문제 등 신데탕트 시대를 기대했던 일본은 우려를 나타내는 분위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도쿄에서 전여옥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나카야마 (외무장관) :

향후 사태진전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사모토 (관방장관) :

이 사태가 어떻게 변하느냐를 주시할 것입니다.

전여옥 특파원 :

구체적으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아직 이렇다 할 논평을 하지 않고 있는 일본정부는 이 시간 현재 안보대책회의를 열고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나카소네 (전 총리) :

미국과 일본 모두 심각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도이 (전 사회당위원장) :

소련국내의 혼란이 확대되리라 봅니다.

전여옥 특파원 :

일본의 방송과 신문들은 고르바초프의 대통령식 사임이 건강 때문이 아니라 구테타에 따른 실각일 가능성이 높다며 냉전시대의 재현을 우려했습니다.

한편 주 일 소련대사관은 오후 5시부터 대책회의를 연 뒤에 기자들과 만나서 일단 야나예프 대통령의 취임을 발표했습니다.

그렇지만은 구테타설에 대한 질문에는 모른다면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일본의 소련문제 전문가들은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고르바초프의 사임을 구테타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소련은 앞으로 보수개혁의 투쟁 속에서 내란의 위기까지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고르바초프의 실각이 소련 공산당 안에 세력약화를 걱정한 보수파와 군부 그리고 KGB의 합작품이라는 설명이 유력한 가운데서 오늘 도쿄 증권시장은 사상 5번째 대폭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전여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