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쿠데타실패 중국 이념투쟁 강화

입력 1991.08.22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박성범 앵커 :

소련의 쿠데타를 사실상 지지한 중국은 사흘 만에 실패로 끝난 소련의 정변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따라서 천안문 사태 이후 보수 강경노선을 지키기 위한 정치사상과 이념투쟁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홍콩에서 한준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한준엽 특파원 :

내부적으로는 고르바초프의 개혁노선을 줄곧 비판해온 중국당국은 사흘 만에 실패로 끝난 이번 소련의 정변에 그 어느 국가보다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천안문 사태 이후에 보수 강경노선을 지키기 위한 정치사상 이념투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소련 내 강경 보수파들의 쿠데타 가능성을 사전에 강조한 중국당국은 지난 20일 소련의 사태를 내정문제라고 전재해 중국은 각국인민의 다발적인 선택을 존중한다는 공식입장을 신속하게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중국의 태도는 강경 보수파에 의한 소련의 쿠데타를 사실상 기대한 것으로 어제의 경우 전기침 외교부장은 북경을 방문 중인 베르노코프 소련 부회장과의 회담에서 고르바초프의 실각을 가져왔던 사태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기존 우호관계의 지속을 다짐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민주화시대를 무력 진압한 지난 6.4 천안문 사태와는 달리 보수 강경노선의 회기가 소련에서 사흘 만에 실패로 끝남에 따라 중국의 강경보수집권세력들은 당 내부에서의 견지하는 정치개혁 압력 속에 장기적으로는 제2의 천안문 민주화시촉발과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운동사태의 발발가능성까지 우려하게 됐습니다.

나아가 소련이 이번 사태 이후 민주화와 자본주의화를 더욱 가속시킬 경우 중국은 소련과의 심각한 이념노선의 차이를 드러내면서 북한, 베트남, 쿠바 등 나머지 강경 사회주의국가들과의 사회주의체제 고수를 위한 연대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콩에서 KBS뉴스 한준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련 쿠데타실패 중국 이념투쟁 강화
    • 입력 1991-08-22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소련의 쿠데타를 사실상 지지한 중국은 사흘 만에 실패로 끝난 소련의 정변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따라서 천안문 사태 이후 보수 강경노선을 지키기 위한 정치사상과 이념투쟁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홍콩에서 한준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한준엽 특파원 :

내부적으로는 고르바초프의 개혁노선을 줄곧 비판해온 중국당국은 사흘 만에 실패로 끝난 이번 소련의 정변에 그 어느 국가보다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천안문 사태 이후에 보수 강경노선을 지키기 위한 정치사상 이념투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소련 내 강경 보수파들의 쿠데타 가능성을 사전에 강조한 중국당국은 지난 20일 소련의 사태를 내정문제라고 전재해 중국은 각국인민의 다발적인 선택을 존중한다는 공식입장을 신속하게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중국의 태도는 강경 보수파에 의한 소련의 쿠데타를 사실상 기대한 것으로 어제의 경우 전기침 외교부장은 북경을 방문 중인 베르노코프 소련 부회장과의 회담에서 고르바초프의 실각을 가져왔던 사태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기존 우호관계의 지속을 다짐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민주화시대를 무력 진압한 지난 6.4 천안문 사태와는 달리 보수 강경노선의 회기가 소련에서 사흘 만에 실패로 끝남에 따라 중국의 강경보수집권세력들은 당 내부에서의 견지하는 정치개혁 압력 속에 장기적으로는 제2의 천안문 민주화시촉발과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운동사태의 발발가능성까지 우려하게 됐습니다.

나아가 소련이 이번 사태 이후 민주화와 자본주의화를 더욱 가속시킬 경우 중국은 소련과의 심각한 이념노선의 차이를 드러내면서 북한, 베트남, 쿠바 등 나머지 강경 사회주의국가들과의 사회주의체제 고수를 위한 연대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콩에서 KBS뉴스 한준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