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공산당활동 종식

소련의 공산당 활동이 어제를 기해서 모두 정지됐고 쿠데타 불발 이후 중요한 정책을 심의 의결한 소련연방 최고회의도 오늘로 해산됐습니다.

소련은 9월 2일 입법기구인 인민대표회의를 소집해서 연방 최고회의를 새로 구성하게 됩니다.

해산직전 소련연방 최고회의는 고르바초프에게 부여됐던 비상대권을 박탈하고 국가안보위원 증원을 요구한 고르바초프의 제안도 거부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선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김선기 특파원 :

소련연방 최고회의는 소련 전역에서 공산당의 활동을 정지시키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283표, 반대 29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습니다.

최고회의는 결의문에서 공산당 조직들이 쿠데타 모의와 그 실행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서 공산당의 활동을 정지시킨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1917년 레닌 혁명이후 소련을 지배해온 공산당은 종말을 고하게 됐습니다.

최고회의는 그러나 공산당 자체를 해산하는 조항은 당의 기능의 정지결정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고회의는 또 공산당 명의의 모든 은행구좌를 동결시켰고 공산당의 모든 재산은 연방정부의 내무부가 관장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최고회의는 또 발트연안 3개 공화국의 독립요구를 의제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표결에 붙여서 압도적으로 의결함으로써 오는 2일에 열리는 인민대표대회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토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고회의는 또 지난 3월 최고회의의 승인 없이도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비상대권을 논란 끝에 박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브차크 레닌그라드 시장은 비상대권의 박탈결정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새로운 연방의 출현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공화국 문제에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 :

안보위 위원에 야코블레프, 포포프와 사크차크, 리조프 그리고 레벤코 연방대통령 수석참모를 추천합니다.

김선기 특파원 :

최고회의는 안보위원회 위원에 9개 공화국 지도자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지마는 야코블레프와 포포프 시장 등 4명을 추가하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최고회의는 또 연방 최고회의 대의원 542명 전원을 새로 뽑기로 결정함으로써 최고회의는 오늘 회의를 끝으로 자동적으로 해산됐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김선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