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어문정책 비판대회

입력 1991.10.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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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인도네시아 공군소속의 수송비행기 한 대가 오늘 자카르타의 한림공항을 이륙하던 중에 폭발해서 타고 있던 120명의 군인이 모두 숨졌다고 인도네시아 관리가 밝혔습니다.


10년 이상 영어를 배워도 소통이 쉽지않은 것 또 대학을 졸업을 하고도 신문의 한자를 읽을 줄 모르는 것, 이것은 모두 언어의 조기교육 또 실효성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나타내 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이것을 시정하기 위해서 지난달 새로운 교육과정 시안이 나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일리는 있습니다. 들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우리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라는 것이 그 글자입니다

김혜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혜승 기자 :

오늘 대회에서 연사들은 지난 27일 발표된 교육과정개편 시안가운데 초등학교의 영여과목 신설과 중. 고등학교에서의 국어, 한문교과 통합부분을 집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서울대 이정호 교수는 인격형성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조기교육의 효과보다는 오히려 가치관의 혼란만 가져 올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정호 (서울대 영문과 교수) :

국제화라는 것은 자국의 문화를 도외시 내지는 무시하고 외국의 어학인 영어를 가르치거나 배움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국제화라는 것은 자국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철저한 교육의 바탕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김혜승 기자 :

서울교대 박붕배 교수는 한문이 국어의 일부가 될 수 없으며 더구나 국어시간에 한자를 가르친다는 것은 한글전용이라는 국어과교육의 원칙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박붕배 (서울교대 국어과 교수) :

여러 각국에 있어서도 내선화를 자국으로 간주해서 교육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자 한문은 독립과목으로 전치해 놔줘야 됩니다.


김혜승 기자 :

참석자들은 또 국어교육의 목표는 한국인이 한국인다운 인격과 정신세계를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문학교측 연사는 한문이 모든 국학분야의 기초가 되는 것은 이공학을 연구하는데 수학이 도구가 되는 것과 같다며 한문과목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송재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

더구나 한문은 유구한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도구이며 또 실생활에서도 유용한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혜승 기자 :

공주대 신용호 교수는 국어와 한문을 통합하는 것은 5, 60년대 한차례 경험했던 낡은 틀을 재포장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새로운 교과개편 시한이 어문분야 외에도 국사와 지리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돌린데 대해 관련학계가 연명으로 성명을 내는 등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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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어문정책 비판대회
    • 입력 1991-10-05 21:00:00
    뉴스 9

신은경 앵커 :

인도네시아 공군소속의 수송비행기 한 대가 오늘 자카르타의 한림공항을 이륙하던 중에 폭발해서 타고 있던 120명의 군인이 모두 숨졌다고 인도네시아 관리가 밝혔습니다.


10년 이상 영어를 배워도 소통이 쉽지않은 것 또 대학을 졸업을 하고도 신문의 한자를 읽을 줄 모르는 것, 이것은 모두 언어의 조기교육 또 실효성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나타내 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이것을 시정하기 위해서 지난달 새로운 교육과정 시안이 나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일리는 있습니다. 들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우리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라는 것이 그 글자입니다

김혜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혜승 기자 :

오늘 대회에서 연사들은 지난 27일 발표된 교육과정개편 시안가운데 초등학교의 영여과목 신설과 중. 고등학교에서의 국어, 한문교과 통합부분을 집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서울대 이정호 교수는 인격형성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조기교육의 효과보다는 오히려 가치관의 혼란만 가져 올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정호 (서울대 영문과 교수) :

국제화라는 것은 자국의 문화를 도외시 내지는 무시하고 외국의 어학인 영어를 가르치거나 배움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국제화라는 것은 자국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철저한 교육의 바탕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김혜승 기자 :

서울교대 박붕배 교수는 한문이 국어의 일부가 될 수 없으며 더구나 국어시간에 한자를 가르친다는 것은 한글전용이라는 국어과교육의 원칙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박붕배 (서울교대 국어과 교수) :

여러 각국에 있어서도 내선화를 자국으로 간주해서 교육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자 한문은 독립과목으로 전치해 놔줘야 됩니다.


김혜승 기자 :

참석자들은 또 국어교육의 목표는 한국인이 한국인다운 인격과 정신세계를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문학교측 연사는 한문이 모든 국학분야의 기초가 되는 것은 이공학을 연구하는데 수학이 도구가 되는 것과 같다며 한문과목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송재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

더구나 한문은 유구한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도구이며 또 실생활에서도 유용한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혜승 기자 :

공주대 신용호 교수는 국어와 한문을 통합하는 것은 5, 60년대 한차례 경험했던 낡은 틀을 재포장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새로운 교과개편 시한이 어문분야 외에도 국사와 지리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돌린데 대해 관련학계가 연명으로 성명을 내는 등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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